원더걸스의 위기는 박진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원더걸스의 컴백무대가 선보인 이후 벌써부터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필자는 이번 타이틀곡 'Like this'를 처음 들어 본 이후 바로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 몇시간을 반복해서 들어본후 쉬었다 다시 몇시간 반복하기를 두어차례 한 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분석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군요.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고 난 후 하고픈 말이 생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멤버들의 컬러가 각각 도드라지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소희만 눈에 띄고 예은이나 선예의 보컬 및 유빈의 파워풀한 래핑 역시 볼 수 없는 등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노래가 중독성이 없다는 말이 와닿더군요. 뭐니뭐니해도 노래 자체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불과 몇일전에 작성한 필자의 리뷰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두어번 들었을때 판단할 노래는 아니라 생각했고 여지 없이 하루 뒤 들으면 더 흥겹고 또 하루뒤 들으면 더 흥겨운 그래서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 지는 느낌이었다는걸 적었습니다. 그런데 중이 좋아질때까지 의무적으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게 하는게 중요한데 이번 원더걸스의 특징적인 안무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적은 리뷰였습니다.

이런 리뷰의 근간에는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01. 리듬 위주의 곡.
02. 방송무대에 적합한 곡

필자는 박진영의 노래 만들기 실력을 상당히 좋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성향으로 치면 맞지 않는 편이라 하겠습니다. 2PM보나는 비스트가 더 성향에 맞는다고 하면 음악팬들은 대략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근래 나오는 여러 신인들의 노래들과는 완전히 격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로 들어 이틀전 뮤직뱅크에 나온 대다수의 노래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조.

음원이 공개된 이후 첨 들었을때는 지금까지 즐겨 듣게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즐겨듣기 리스트에 추가하지 않았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니 지금은 저도 모르게 추가해놓고 첫번째 시작곡으로 등록도 해두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이전글 링크
원더걸스 연습영상이 화제가 되는 이유와 신곡을 띄우는 댄스가수의 위엄 베스트3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박진영의 뜻이 궁금하다.

음악적으로 컬러가 확실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몰라도 나중에는 음악적으로 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원더걸스가 복고풍의 중독성 있는 노래로 처음 인기를 끌기 시작 했다면 그것이 멍에가 되어 자신들의 갈길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도 자신을 알린 곡을 싫어한적이 있다고 수년에서 수십년뒤에 고백하기도 했조.

대중성 vs 진화(참신성 포함)

항상 택일해야 하는건 아닙니다. 모두를 취하는 노래가 나올 수도 있조.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팬들이 바라는걸 요약해 보면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파트 분배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이 들어간 후렴구 그리고 그 모두를 살리는 매력적인 안무구성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특징을 보면서 느껴지는점이 없는가요? 네 바로 박진영곡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의 원더걸스였조.

그런데 박진영 스스로가 딜레마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본래의 색보다는 대중성으로 타협했던 것인지 의문이 있을 정도로 이번 원더걸스의 'LIke this'는 노래 자체가 리듬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며 타협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후렴구의 반복되는 부분에 선예의 애드리브로 차별성을 꾀하고 있으나 그리 효과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자주 듣게 되다 보면 좋아 지게 됩니다. 요즘 음악팬들중 상당수는 반복해 들어야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 쯤은 다들 아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지적이 있게 된 것은 그간의 원더걸스의 성향과 배치되기 때문에 오는 혼란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 내가 좋아한 원더걸스의 음악은 이런게 아니데?'  라는 느낌이조.

제목에서 바로 느껴지다시피 'Like this'는 2NE1의 '날따라 해봐요' 나 '내가 제일 잘나가'와 같은 그런 류입니다.

박진영 뿐 아니라 원더걸스 멤버들도 선택해야 합니다. 그간의 방향성을 그대로 끌고 가던지 아니면 이번곡처럼 완전히 방향을 틀던지요. 여기서 필자는  항상 앞으로 가려고 하는것 보다는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걸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세간에서 박진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정리한 짧은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박진영이 스무살때 노래를 만들면 A에게 곡을 주고, 서른살때 만든 노래는 B 에게 준다. 물론 어느정도 가수에 맞게 노래를 만들어 주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이 변해가는 과정속에 가수들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박진영은 프로듀서를 계속 하려 한다면 보다 더 맞춤형 작곡가로 활동하던지 아니면 다른 작곡가를 육성해 각 가수별 음악적 특징을 더 살릴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

곡 하나하나로 치면 완성도가 높은 그리고 트랜드에 앞서가는 박진영이라지만 필자가 보는 문제점은 이런 박진영의 곡의 풀이 넓지 않아서 '라이크디스'라는 곡을 원더걸스를 위해 만들었다기 보다 소속가수중에 자기가 만든 곡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 원더걸스여서 주었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 다는 말입니다.

왜 이런 판단을 하는가 하면 JYP가 늘 그래 왔듯이 '가수들의 초반 특징을 잡아 가장 효과적으로 데뷔시켜 주는 능력자' 이면서 뒷심은 대형3사중 가장 약하다라는 평가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