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두 소녀의 담대한 선곡이 만든 유종의 미

- 이하이, 박지민 의 TOP2 결승무대 우승자는 박지민

케이팝스타가 우승자는 박지민양이 되었습니다. 두 소녀는 케이팝스타의 격 자체를 올려놓은 장본인들 이면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선곡으로 필자를 감탄하게 하였습니다.

생방송 TOP10무대 때만에도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무대가 나이어린 참가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는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무대로 시청자들을 아쉽게 하였는데 TOP6정도부터는 놀라운 무대가 속출하더니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여 갔습니다. 결승무대는 그런 분위기가 이어진 탓인지 정말 대단했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난 TOP3 에서는 보아가 어린나이에 '너는 보아니까' 라는 중압감에 시달렸던 때를 떠올리며 박지민이 부른 'Your raise me up'을 칭찬한 바 있는데 전 이런 보아의 말이 박지민에 국한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하이도 그렇고 백아연, 이승훈 등 여러 TOP10에 든 참가자들이 많은 중압감에 시달리면서도 빠른 적응을 보이며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다는데 너무나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하이와 박지민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 백아연에 대해 잠시 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난주에 리뷰를 하지 않아서 말이조. 백아연이 마지막에 부른 '잘못했어'는 선곡부터가 큰 문제였고, 그녀의 탈락 후 많은 사람들이 지적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한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잘못했어'라는 노래는 백아연이 아닌 그 누가 불러도 좋은 점수를 낼 수 없는 곡입니다. 지극히 맞춤화 되어 있으며 감성의 호소에 있어어 제한적입니다. 박지민이 부른 '유레이즈미업'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도 없고 다른 어떤 오디션 참가자들에게도 말리고 싶은 곡입니다.

 
 

아하이 vs 박지민

제목처럼 '두 소녀의 담대함' 이 너무나 빛이 난 결승무대였습니다.

이하이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은 대중적인 넘버이면서 양현석은 기성 가수 누구도 이하이만큼 소화해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극찬했지만 필자에겐 그리 와닿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한국인 특성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기승전결이 있는것을 좋아 하니까요. 그러나 약간의 오해가 있습니다. 외국곡이라고 해서 기승전결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특유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하이가 두번째로 부른 곡은 아델의 '롤링인더딥'으로 2011년 전세계 최고의 히트곡입니다. 아델이 각종 어워드를 싹쓸이 하다 시피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곡이기도 합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싹쓸이) 아델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말씀드리자면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한지 몇해 되지 않았으며(올해25세) 최고의 가수로 우뚝선건 2011년 즉 작년일입니다. 아무튼 아델의 노래에 익숙한 제게 이하이의 선곡은 위험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먼저 아델의 가창력을 논해 보겠습니다. 자신이 만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곡을 부르는 아델이지만 '디바'라 부를 정도의 그런 실력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불과 25세지만 노래를 너무나 잘 만들고 잘 부르는 가수조. 그렇기에 비욘세의 곡을 선곡하는 것처럼 무리한 선곡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그 누가 비욘세나 머라이어캐리 휘트니휴스턴의 노래를 경연용으로 부르려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 말리고 싶습니다.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선곡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들의 노래는 노래를 위해 태어난 디바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이 많아서 특화된 스타일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높은 꼭대기 그것도 세계적 수준의 꼭대기 위가 어떤 모습인지 경험시켜 주었었기에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댓다가는 바로 비교당할 수 밖에 없조. 아델의 곡도 그런면이 있긴 하나 보아가 지적했듯이 비슷한 류인 이하이에게는 여러겹의 장벽중 하나정도는 덜 있는 상태로의 도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서는 이하이의 '롤링인더딮'은 필자가 인터넷에서 숱하게 보아온 커버영상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가장 개성강하고 가장 완성도가 높은 무대였습니다. 아델이 아닌 다른 어떤 기성가수들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가장 수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가장 비교하기 좋은 방법이 바로 "어떤 다른 대체할 만한 가수를 떠오르는가" 인데 그런게 없었습니다. 이하이만의 개성이 담긴 무대였던 것입니다. 필자의 평은 "박지민보다 훨씬 나은 '롤링인더딮'이었다" 입니다.

 

박지민이 부른 첫곡은 임정희의 '뮤직이즈라이프' 입니다. 보아는 고음 부분이 남발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지적하고픈 것은 '음악은 내인생'의 본래 의미 자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래를 꿈으로 삼는 이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중에 하나이면서도 워낙 여러 오디션에서 자주는 아니어도 꼭 한번씩은 불려지는 편이어서 그런지 근래는 남발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쉽게 생각할 곡은 아닙니다. '거위의 꿈'이나 '아버지' 혹은 이곡 'Music is my life'는 정말 잘 부르면 듣는 내내 가슴이 울컥해 지게 합니다. 그리고 음악팬들은 '인순이' 나 원곡자인 '이적' '임정희'로 부터 이미 여러번 그런 경험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런 느낌을 받지 않으면 감점이 되는 곡이 되었습니다. 박지민은 분명 잘 부르긴 하였으나 뒷부분에서 일시적으로 감정선을 건드리다 마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런데 박지민은 이하이와 마찬가지로 두번째 곡에서 참 좋았습니다. 이하이가 불러서 화제가 된 '머시'를 박지민 답게 소화 한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박지민과 이하이의 결승전 두번째 미션은 상대방이 그간 부른 곡 중 하나를 불러 직접 비교하는 아주 강도가 쎈 경쟁무대였는데 둘 모두 담대한 선곡으로 정면승부했고 자유곡 보다 훨씬 좋은 무대를 선보이면서 유종의 미를 확실시 거두었습니다.

두 소녀의 담대함이 완성도 높은 무대로 이어지면서 그들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줄  뿐만 아니라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었고, 이어 그녀들의 미래를 축복해주고자 하는 마음까지 들게 하였으며 나아가 케이팝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합니다. 박지민의 최연소 여성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덤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며,전 'K팝스타'가 '슈퍼스타K'와 더불어 한국 오디션 프로의 '양대산맥'이 되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승 및 준우승자의 성공으로 오디션내에서의 경쟁력이 현실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런 '허각' '존박' '버스커버스커'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게 잘 끌어주고 밀어준 CJ E&M 채널 '엠넷'의 스타만들기 시스템이 바로 아직까지 '슈퍼스타K'를 첫손으로 꼽는 이유이며, K팝스타를 위대한탄생보다 위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제의 참가자는 숱하게 많았지만 데뷔해서 성공한 사례는 지금까지 '슈퍼스타K'가 유일하며 그다지 관리하지 않는 위탄보다는 기획사가 참가한 케이팝스타에 더한 기대가 가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하이'와 '박지민'의 데뷔곡이 조만간 필자의 귀에 들려 올 것을 기대하며 리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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