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의석 노리던 민주당, 뼈아픈 총선대패의 이유 3가지

여론이나 민심의 동향은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대표를 포함해 160석 이상이 가능하다는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비대위장이 비대위를 꾸리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흔히 말하는 보수층 결집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보수층의 결집효과는 진보층의 결집효과와는 맥을 달리한다. 진보층은 쉽게 흔들리는 반면 보수층은 결집도 잘되고 유지도 잘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121석 이상만 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던 상황었는데 부지불식간에 그 간극을 크게 좁히더니 총선에서 결국 뒤집어 버렸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당선자수
새누리당 127, 민주당 106, 선진 3, 통합진보7, 무3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몇가지 이유를 짚어보고 무엇이 핵심이유인지와 앞으로의 전망을 해보겠다.

첫째, 전라도와 경상도는 예상에 부합, 충청과 강원도의 큰 변화

정권심판론은 서울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다. 경기에서도 일정부분 역할을 해내었으나 서울만큼은 되지 못하였다. 민주통합당의 과거 100석도 안되는 의석수에서 그나마 더 늘어난 건 거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선전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는것은 아니다. 송파와 강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초 박빙의 승부에 20대와 30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진단이 가능한 것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전체투표율 46% 대비 20대 투표율이 불과 25%가량이었고, 그 전 총선에서 60%가 넘는 투표율일 때는 20대 투표율이 18대에 비해 두배가량 되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최종 투표율인 54%정도라면 20대와 30대 투표율이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40% 사이를 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자신의 일과 크게 연관지어 생각지 못하는 20대야 그렇다 치더라도 30대 마저 총선투표를 상당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체투표율 54%가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행동으로 이끌어 내지 못한 민주통합당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진보매체에서 지적한 공천의 문제가 가장 크다.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사안들은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40대 이상은 어짜피 투표는 해야 하는 것이고 A를 찍으려다 B를 찍게 될 순 있어도 왠만해서는 투표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짙은데 20,30대는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표권 자체를 실시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다시 말해서 마음에 드는 후보를 내놓지 못했다는게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드 높은 민심의 지지를 얻어놓고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1. 충청과 강원의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
2. 민주통합당의 공천혁명이 사실상 실패했다.
3. 유력 대권주자 결집력

"투표하지 않은 젊은층의 마음을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큰 잘못이다. 패배감은 바로 여기서 온다."

 

 

극명하게 나뉘는 여야 지역구도


 

민주통합당의 사실상의 대패인 이유

여러 이유를 댈 필요도 없다. 단 하나 이유! 야권연대 의석을 다 합쳐도 과반수를 차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참으로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한심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다음 대권 이후까지 의회 의석수가 과반이냐 아니냐는 매우 큰 차이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짚어볼것은 19대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20,30대가 다음 대선에 이어 앞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인가인데 민심의 지지를 얻고서도 젊은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천을 하지 못한 민주당에 이번보다 더 나은 환경이 주어지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나름 한명숙대표가 최선을 다한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한 것과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서 18대 당시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한나라당에 밀려 낙선한 여러 후보들과 달리 살아남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19대에도 챙겨주느라 야권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온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단순히 아쉬운 패배가 아닌 뼈아픈 패배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어떤 정치적 목소리도 투표에 비할 수는 없다. 총선 투표율 54%는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이미 시사하고 있다. 민통당의 수도권 약진? 그게 무슨 소용인가. 백석도 안되던 때에 비해 조금 나은 것에 불과할 뿐 과반이 되지 못함으로서 또다시 4대강 사업과 같은 삽질 정책이 나와도 막을 방법이 없다.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가장 역점을 두고 행한 전략이 바로 MB를 대신하여 박위원장이 되면 마치 정권교체를 한 것인양 달라질 수 있음을 표방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큰 착오다. 당이 갖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다른 정책을 펼 것이라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판단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전략에 밀린 민주통합당은 더욱 한심해 보인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과 차선일지라도 투표를 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40대 이상은 이런점을 경험적으로 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삶의 경험이 시키는데로 하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필자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은 존중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존중하고 싶지 않다. 안타깝다 못해 한심해 보일 뿐이며 그들에게 그들을 위한 미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19대 총선은 운명의 갈림길"

KBS, MBC, YTN 3사의 낙하산 사장 퇴임을 주장하는 노조의 파업도 이번 총선의 결과에 영향하에 있다. 뉴타운 사업 그리고 전국적인 여러 지자체 사업들이 그러하다. 앞으로 4대강의 지천사업을 다시 들고 나올 확율이 있고 남북관계는 지속적으로 경색되어 있을 것이다. 박위원장을 앞세운 새누리당 지도부가 MB와 다를 것으로 판단한다면...글쎄. 그건 한낱 희망에 불과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다. 새누리당 과반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재벌정책에 변화가 없을것이란 점이며 서민경제는 물론이고 경제민주화의 길은 더욱 더 멀어졌다. 야권연대가 과반을 놓친 이상 대선의 의미는 크게 후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야권은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변화해야 한다. 과반은 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여론의 지지를 너무나 쉽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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