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오버액션이 망친 박지민의 100점 만점

억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시청자들의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이기 까지 하면 반감을 사기 쉽다. 자 생각해보자. 지금의 팬은 가 팬층이다. 다시 말해서 진성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세월도 필요하고 실전에서의 증명도 필요하다. 자기곡이 한곡이라도 있어야 진정한 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기도 하고.

현재 인기투표 1~2위를 다투는 이하이와 이승훈은 가 팬층이 실제 데뷔 이후에도 높은 관심도를 가질 만한 스타성이 있다. 그래서 오디션 이후의 관심도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역대 그 어떤 오디션 참가자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확정되지 않은 사실를 단순히 가정만으로 확언하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박지민이 100점 만점을 받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박진영의 과장된 제스추어도 너무나 불편하게만 보였다. 나는 오디션 무대의 성공은 최소한의 이탈 팬층을 만들지 않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반감을 살만한 과도한 일은 벌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생방송 진출 혹은 우승여부는 의미가 있다 하겠지만 상위 성적인가 아니면 낮은 성적인가 보다 안티를 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내가 불편하게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나하나 풀어 보도록 해보겠다.

첫째, 100점 만점에 대한 상징성 위반

케이팝스타는 기존 오디션프로의 암묵적 관례를 깼다. 100점 만점을 준것이다. 사실 나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를 보았지만 세명 중 두명이나 이정도 무대로 100점 100점 99점 셋을 나란히 받는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 박지민의 무대가 그정도가 되었을까? 나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 사실 100점은 상징적 의미가 강한 점수이다. 프로가수가 나와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장담이 없다.

필자는 금일 박지민의 무대가 너무나 훌륭해서 내심 믿기 힘들었다. 어떻게 어린 소녀의 몸에서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훌륭한 것은 훌륭한 것이고 지적한 부분은 지적해야 한다. 100점을 줄 정도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차라리 지금까지 한번도 셋 모두 95점을 동시에 넘긴 적이 없었기에 95점 전후로 나란히 주었다면 더 큰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둘째, 팝송 - 해도 해도 너무한 팝송

나는 팝송을 부르는걸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과한 것을 경계한다. 느낌이 오다가 마는건 팝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버더레인보우는 팝송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두번은 들어 보았을 법한 노래이다. 라디오든 길가를 지나가든 혹은 외국 오디션에서든 정말 많이 들려 오는 노래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박지민은 기교를 거의 부리지 않고 살짝만 가미한채 노래의 느낌에 맞게 훌륭하게 소화했다. 도입부는 잔잔하면서도 느낌을 전달해 주었고 특히 후반부의 클라이막스에서는 전혀 어렵지 않은 듯 자연스럽고 시원스레 뚫고 올라가는 고음이 좋았다. 하지만 100점을 줄 수 있느냐고 한다면 나는 고개를 젓는다. 

그럼 개인적인 박지민이 이번 무대 중 잘한 점을 꼽자면

1. 흔한 노래일 수록 더욱 인정받기 힘든데 수많은 잘 부른 곡중에서도 잘 불렀다.
2. 기교 없이 느낌을 전달해주는 노래를 듣는다는건 쉽지 않은 기회이다. 후렴구의 꼭 필요한 부분에서 터저주었다.

필자는 근래 보이스코리아를 즐겨 보고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감탄을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미친듯한 실력자가 이렇게 많았다는것에 대한 놀라움 때문이 가장 크다. 어떻게 된게 첫회부터 참가자 거의 전부가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잘 부르는 참가자들이 팝송도 부르지만 가요를 자기 개성까지 더해 부를 줄 아는 데다가 기존의 오디션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시원스레 뚫고 올라가는 고음 조차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아주 많다. 흔하게 많다. 대부분이다)

 심지어 필자의 이런 감탄어린 반응은 생방송 무대도 아닌 최종 48명을 뽑기 전 단계에서 나온 것이다. 오디션 프로를 그렇게 많이 본 필자가 이렇게 감동을 또 느끼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다. 다른 이유는 없다. 감동을 주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실력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한명만 이야기 해보자면 기존에 '요아리'로 활동하였지만 무명으로 지냈던 강미진씨가 있다.[다음팟 강미진 영상보기] 선입견을 버리고 그냥 단순히 나란히 선 박지민과 강미진을 상상해 보았을 때 강미진의 '미아'와 박지민의 '오버더레인보우'중 가슴을 훝고 지나간다고 할 도의 울림을 주는건 두말할 나위 없이 자신있게 강미진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강미진에게조차 100점을 줄 수 없었다. 박지민의 100점은 내 기준으로 명백한 오버였다.

팝송만으로 기대치를 크게 올려놓고 그동안 회피했던 것으로 보이는 가요로의 승부가 잘 되지 않아 다시 팝송으로 돌아간 여러 참가자들을 보면서 과대평가라고까지는 안하더라도 최소한 모든 기대치가 현실화 되기는 어려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아직 어리지만 필자 역시 세계로 뻗어나가 진정한 한국의 아티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하이 조차 가요로는 (아직까진) 그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도 확인했다.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생방송 무대에서의 실망감이 더해지자 시청율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지 말자.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인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역시 케이팝스타는 그 원인을 고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셋째, 박진영의 오버가 역효과를 불러왔다.

내가 보이스코리아와 기존 타 오디션의 결정적 차이로 두어번 지적한 점이 있는데 바로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박진영이 했다. 바로 작고 조용히 부르는걸 잘하는 가수와 크게 부르면서 감동을 주는 가수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르게 풀어보자면 도입부를 잔잔히 부르고 싶거든 명확한 가사전달력에 신경써야 한다. 작고 큰 모두를 잘 하는 가수도 얼마든지 있다. 이소라가 금일 윤현상이 부른 '바람이 분다(나가수영상보기)'를 불렀을 때 윤현상의 가사는 자막이 아니면 알아 들을 수가 없었고 감정전달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러나 이소라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는 한소절 한소절이 가슴을 후벼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입부가 명확히 들려오는 노래는 얼마든지 있다. 박정현히 부른 '나가거든'(나가수 영상링크)>
거의 모든 오디션 참가자들이 도입부를 약하게 부른답시고 가사가 들리지도 않고 우물거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바비킴이 '나가수'에서 부른 산울림의 곡 '회상'을 들었을때의 그런 느낌. 나가수에 나오기전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바비킴을 '특이하게 노래 잘하는 가수'로 여겼지 그 정도로 잘 부르는지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몰랐을 것이다. 그는 흥겨운 노래도 잘 불렀지만 '회상 [다음팟영상보기]은 노래를 부를때 작은 숨소리 하나조차 아름답게 와닿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 있다. 앞서 이야기한 '보코' 강미진의 '미아'가 그랬고 수 없이 많은 예가 있다. 그러나 오디션에서만큼은 보코의 경우를 제외하고 도입부의 감탄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렵다. 박지민은 지난번에 필자가 지적했듯이 단편적인 전략, 즉 도입부를 천천히 뒤에는 강하게 나간다는 방식을 계속 쓰는건 오히려 독이 된다는걸 알아야 한다. 아주 간단히 비교할 수 있는 경우를 제시하자면 지난 주 방송에서 들어본 바 있는 [ 비욘세의 'If I were boy'의 원곡 비욘세 공식유튜브 뮤비 링크, 또다른 곡 listen , halo (명곡중의 명곡이다)]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쉽다. 처음부터 결코 부드럽게 시작한다는 핑계로 어물쩡 넘어가는 들리지도 않는 발음이 없고 모든 발음이 명확하게 들려오면서도 강약조절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이스코리아 : "화제의 참가자 이소정"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보이스코리아 : "개성강한 가창력 폭발"  나들이&이소정 [ 코뿔소 ]
보이스코리아 : 이찬미&강미진 [ 마리아 ]
K팝스타 : 박지민 [ Over the Rainbow ]

[ 위에 링크한 모든 노래를 들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보는 순간 왜 추천하는지 와닿을 것이라 믿는다 ]

내게 박지민의 노래 도입부는 기교가 없이도 이렇게 아름답게 부를수 있구나 라는 감탄에 이어 감성마저 건드려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울림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아무래도 앞서 지적한 팝송이기에 그런것도 같다. 그런데 후렴부 역시 입을 벌리고 '와우'를 외쳤다. 하지만 역시 100점이라 자신있게 말할 순 없다. 박진영은 100점을 주기 위해 시작부터 오버액션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깊이 있는 울림까지 선사해준 울랄라세션의 '서쪽하늘'도 95점을 받았는데 말이다. 물론 프로그램이 다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이정도로 100점을 준다면 스스로 판의 격을 떨어뜨린다는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감동은 개인마자 다른 형태로 다가오게 되는데 어떤 노래는 어떤 시기가 되야 그 가사를 진정으로 느끼게 된다. 필자는 과거 아이돌이었던 god의 '어머니께'를 처음 들은지 몇년 후가 되어서야 버스틀 타고 노래를 듣다 문득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처음 듣는 노래지만 첫 한소절부터 전율이 온몸에 흐르는 곡이 있다. 박정현의 P.S I Love you와 신승훈이 '미소속의 비친 그대'가 그랬다.

 박진영은 도입부 부터 내 느낌을 크게 상회 하는 그런 오버액션을 펼쳤다. 지금껏 본 오디션 장면중에서 오늘 박지민양처럼 잘 부르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이정도의 과한 반응을 보이는 심사위원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왠지 어색하기만 느껴졌고 노래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보아까지 이런 오버 액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는 보아의 모습이 보였다.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일인가. 눈치 보면서 환호하다니.

혹자는 아직 어린 소녀가 잘 하면 잘 하는데로 칭찬해 줄 것이지 왜 그런 지적을 하는가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참가 하는 모든 이들의 실력은 다를지라도 꿈은 높낮이로 평가할 수 없고 똑같이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이다. 가능한한 공평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 무언가 꾸민듯한 액션과 과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백점만점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하이의 가요 도전이 비록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많은 대중을 감동시키지 못한점에 아쉬움도 느끼지만 편안하고 쉬운 길만 찾아가는 다른 참가자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결국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활동할 것이고 세계로 뻗어나간다 하더라도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인이 되는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가요를 부르고 나면 다음 팝송을 부를때 거부감은 줄어든다. 주구장창 부르는 것보다는 말이다.

p.s 필자는 SBS의 사진을 사용치 말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실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미니홈피 블로그가 있는데 왜 나만 그러느냐는 불평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보는 분들에게 이해를 돞기 위한 사진 한장 넣지 못한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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