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점수 백아연과 낮은점수 이미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K팝스타 TOP9 무대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 일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판단의 근거 중 핵심은 전 주의 부족한 모습보다 나아졌느냐인데 확실히 좋아졌다는데 있습니다. 첫 무대의 그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거의 다 극복했다고 할 정도니 이제 시청율이 다시 재상승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각 참가자마다 할 이야기가 있어서 전체적이 평과 개인적 평을 하고 중간중간 큰 흐름을 짚는 형식으로 진행해 보려 합니다.
 

완성도가 살아났다.

인터넷 댓글이나 오프라인 지인들과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지난주 TOP10무대의 여러 문제점들은 결국은 '재미가 없었다' 로 귀결되고 맙니다. 다른 말로 돌려 표현하자면 전체적으로 감흥을 주지 못하는 무대가 대부분이었고, 꽉 찬 관람석에 넓은 무대에 선 생방송 진출자들의 긴장이 실력을 억울러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으니 이모두가 '재미 없는 무대'가 된 이유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 박제형
나쁜남자 스타일을 선보이려 했으나 무리하지 않아서 좋았다.
- 보아 93점 양현석:88점 박진영 82점
↘ 김나윤
- 75점, 78점, 78점

 과거 필자는 두번이나 김나윤에 대해 비판을 한 적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는 다릅니다. 다른 생방송진출자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노래스킬을 가진 김나윤은 애초에 10명을 가려 뽑는 생방송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후일에 아주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델(현재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디바)의 곡을 선곡하여 무리수라는 말도 들려오지만 스스로 이별을 각오한듯한 선곡에, 가감없이 노래로만 승부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고 떠나려는 모습은 오히려 솔직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만일 조금만 더 안좋은 모습이 이어졌다면 날선 비판이 사방에서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머리에 박힌 부정적 이미지는 씻어내기 힘들테니까 말이조.

 

실력부족으로 탈락, 아델의 노래를 선곡한것은 무리수라고 하지만 내게는 스스로 떠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선곡으로 비추어졌다. 아름답게 떠나며 훗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 백지웅
- 89점, 85점, 87점
↘ 윤현상
- 86점, 85점, 82점

백지웅은 이문세의 색이 진한 곡 '빗속에서'를 불러서 원곡을 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받았지만 지금까지 본 무대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와닿지 않은 참가자였으나 좋은 인상을 주는 선곡과 노래였습니다. 윤현상 역시 이문세의 휘파람을 불렀는데 은은한 도입부를 너무 아름답게 불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문세의 색을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윤현상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무대여서 듣기 좋았습니다.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미쉘

우승후보 4인방에 대해서 따로 묶어 이야기 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이 네명은 단순히 노래 실력으로만 이야기해서는 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쉘은 얼마전 사망한 휘트니휴스턴의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나 멋지게 소화하여 '역시 이미쉘'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K팝스타가 타 오디션에 비해 주목받게 된 그 장점을 살리는데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입니다. 적재 적소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애드립을 넣고 음과 리듬을 가지고 노는듯한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과거 슈퍼스타K나 위대한탄생에서 노래 잘한다고 했던 참가자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탄 시즌1에서 생방송 무대가 그러했습니다. 다들 실력이 출중하여 노래를 따라가는데는 성공한 정성가득한 무대였지만 '순간을 휘어잡는' 멜로디를 갖고노는 그런 느낌을 주는 참가자가 한명도 보이지 않았었던 것이조. 역대 오디션의 실력 좋다는 참가자들 상당수가 이렇게 정석을 쫒아가는데 가장 근접한 경우였습니다.

슈퍼스타K 우승자 출신인 허각과 울랄라세션은 그런면에서 돋보였습니다. 노래의 난이도를 떠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존재들이었조. 백아연을 이야기할 때 허각과 빗대 이야기 해보자면, 허각은 다른 노래 잘하는 어떤 참가자보다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덜 힘들이고 자연스럽게 기복없이 정석적인 가창력을 뽐내다가 적시에 한두번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할 줄 알았습니다. 워낙 기본이 충실하니 애드립을 자주 넣을 필요도 없고 '제때에 한두번' 그렇게 터트려 주면 되는데 그걸 할 줄 알았습니다.

박지민이 이번에 휘트니휴스톤의 노래를 부르며 위의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아쉽게 느꼈던 부분은 마치 과거 박진영이 노래의 전략을 코치했었던 기억처럼 이번에도 처음에는 약하게 부르다가 뒤에서 강하게 치고 나갔다는 점입니다. 'I have Nothing' 이라는 곡이 너무나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끝을 모르고 난이도가 올라가 나중에는 '그분' 이 오신것처럼 부르지 않는 이상 원곡와 너무나 확연하게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곡은 처음 길지도 않은 도입부를 약하게 낮출 필요가 없는 것이조. 처음부터 끝까지 끝 없이 치고 올라가야 하기에 어렵고 어려우니 선곡하지 말아야할 곡이지만 이왕 도전하였다면 도입부부터 힘빠진 시작을 해선 안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너무나 훌륭했지만 아쉬운건 아쉬운 것이조. 휘트니의 원곡은 시작부터 깊은 울림을 주었었기 때문에 비교도 되구요. 시작부터 깊은 울림을 주면 뒤에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는게 너무나 힘든 일인데 휘트니는 그것을 할 줄 알던 디바였고 박지민 역시 너무나 훌륭한 실력을 가졌기에 기대하고 바라보았지만 결국은 전략적 실패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복이 없는 실력. 기대치는 이하이가 더 높지만 이하이가 기대치를 충족시키느냐 못하느냐를 확언할 수 없다는게 백아연의 우승확율을 높이고 있다.

 

백아연을 우승후보라 다시 지목한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객관적 비교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흥미로운 비유를 제시해보겠습니다.

↘ 참가자 A는 노래 3분의 노래 내내 8.5점 짜리 가창력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딱 두 부분에서 10점짜리 시원스럽게 뚫고 올라가는 고음과 애드립을 선보였습니다.

↘ 참가자 B는 노래 내내 9점 이었다가 치고 올라가야할 시점에 9.5점으로 불렀습니다.

핵심은 단 한두번이라도 10점에 도달했는냐와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백아연이 A이고 이미쉘을 B로 빗대 비교해 보았습니다. 박지민의 경우는 아쉽게도 도입부를 8점으로 부르다가 중후반부 한순간 고음을 뚫고 올라가는 10점짜리 부분을 선보이며 모든 아쉬움을 날려버렸지만 심사위원들의 눈에는 그정도로는 부족해 보였나 봅니다.

이미쉘과 박지민 이하이가 선곡한 노래를 쫒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 자기색을 드러내는 과정에 기복이 보이는게 이미 여러번 드러났습니다. 반면에 백아연은 위의 A처럼 앞서의 세명보다 더 나은 실력이라 보기는 어려워도 항상 '백아연의 최선'을 보여줄줄 압니다. 그래서 우승후보라며 재차 강조한 심사위원들의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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