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가 탈락하고 김나윤이 합격한 진짜 이유

K팝스타 생방송 TOP10의 무대에 대한 말이 방송후에 끊이지 않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왜 그럴까? 단순히 응원하는 참가자가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참가자가 붙어서였을까?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생방송 무대의 완성도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럼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칭찬할 것부터 해보겠다.

 

 

첫째, 경쟁프로에 비해 훨씬 세력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경쟁프로인 위대한탄생은 유명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다지 와닿지 않음에도 강조하는 좋지 않은 선택을 한 바 있다. 반면 케이팝스타는 그리 강조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세력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둘째, 화려한 무대

케이팝스타 PD는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갔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안봐도 비디오. 음향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무대의 외적 완성도는 높았다. 세련되고 디자인적 미학이 있었다고나 할까.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기준은 다르다?

생방송 무대에 서기 전 이미 순위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은 다들 하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예상을 벗어나면 화를 내곤 한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이 평소에 비해 크게 못하고 또다른 어느 한 사람이 예상외로 너무 잘해서 희비가 엇길란 것이라면 긍정하고 넘어갈 수 있을 터이지만 그렇지 않고 엉뚱한 이유로 예상이 벗어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편집된 영상과 생방송의 차이

당연히 편집된 영상은 보기 좋게 꾸며진다. 하지만 아주 크게 다를일도 없다. 보통 기대했던 것과 달리 생방송 무대가 부족하면 편집된 생방송 이전과 왜 이렇게 다르냐며 따져 묻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차게 폄하할 필요는 없다. 다들 가수라는 기준으로 보지만 큰 무대에서 서본 경험이 없는 어린 친구들이 수백수천의 관람객이 있는 큰 무대에서 노래 한다는 것은 정말정말 긴장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듬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생방송 이전에 한달여간의 긴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자 역시 많이 아쉽기는 하나 그렇다고 기대를 저버리기엔 이르다. 점차 적응해 갈 것이니까.

얼마전 생방송을 조금 일찍 시작한 위대한탄생 시즌2의 첫 생방송 역시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TOP8의 무대까지도 그러했는데 TOP6에 이르러서야 어느정도 적응했는지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점은 엠넷의 슈퍼스타K도 다를바 없다. 다만 슈퍼스타 시즌3가 그 중 가장 양호했다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이정미가 탈락하고 김나윤이 합격한 진짜 이유

이렇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기 어려운게 첫 생방송인데, 무대 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탈락자가 생겨야 하는 가혹한 생방송무대에서 오뚜기 이정미의 탈락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나윤에 대해 잠시 평을 해보겠다. 김나윤의 실력은 위탄1에서 화제가 되었던 권리세와 엇비슷하다. 그러니까 필자는 그다지 와닿지 않지만 전문가라는 심사위원들의 눈에는 좋게 보았다면 생방송 진출까지는 가능할 정도는 된다고 인정해주자. 하지만 시청자들을 모두 납득시킬만한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지 않는 더이상 상위로 갈 수 있는 실력은 되지 못한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다시 말해 기적은 일어나기 어려운 참가자라는 것이다. 팬이 많은 이승훈도 마찬가지다. 노래가 아닌 다른 퍼포먼스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너무나 어렵다. 그래도 이승훈은 천재적인 재능이 있으므로 과거 그가 선보였던 재치 있는 안무로 쇼킹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애초에 김나윤의 보컬 능력은 생방송이든 편집된 영상이든 다른 참가자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지므로 보컬로 반전을 기대해 보기 어렵다.

오히려 오뚜기 이정미에게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그녀이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생방송 무대에서 패닉의 '달팽이'를 부르는 모습은 많이 아쉬운 무대였음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다시 말해 이정미가 탈락하고 김나윤이 붙게 된 진짜 이유는 다름 아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시청자들의 평가와는 달리 김나윤에게 후하기 때문이다. 위의 많은 분석들은 이 심사위원 점수에 모두 꺽이고 만다. 애초에 60%인 심사위원 점수는 30%비중인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몰표를 받는 상위 3인 외에는 비켜날 수 없는 절대적 기준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최하위 점수를 받은 이승훈이 사전투표와 문자투표에서 높은 순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전체순위에서는 중하위권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기적은 멀어지고 있다.

퍼포먼스에서 기적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매우 드물고 매우 특출난 누군가는 퍼포먼스로 감동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한국 오디션 역사상 이승훈이 최초일 것이다. 그러나 김나윤이 보여주는 정도의 퍼포먼스는 대중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대중의 눈은 높고 그 높은 기준은 창의성만이 만족시켜줄 수 있다. 울랄라세션을 보라. 얼마나 멋진 안무를 선보이던가.

이정미의 탈락은 시청율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정미는 어떤 의미일까. 나는 이정미의 탈락에 분노하는 네티즌들을 많이 보게 되지만 실제 그들 모두가 이정미에게 투표를 했으리라고 보진 않는다. 인터넷 반응만 봐서도 마치 문자투표 상위권일거 같지만 그렇지는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정미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참가자이다. 투표를 하건 안하건 오뚜기가 가진 잠재적인 기적에 대한 가능성은 시청율에 분명 도움이 된다. 늘 잘해오던 이하이가 혹평을 받은 것도 놀랍지만 박지민이 긴장되고 떨릴 텐데도 기존에 보여준 그 실력 거의 그대로를 뽐내준것도 다 생방송 무대가 갖는 반전의 묘미 아니던가.

대중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김나윤 정도의 보컬실력으로는 더이상의 기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순히 심사위원들의 호의에 의해 좋은 점수를 받고 생방송에 진출하며 TOP9까지 살아 남았지만 이정도로 만족하는게 좋다는 말이다. 앞으로도 이런 선택을 반복하다가는 시청율은 곤두박질 치게 되어 있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ps. 개인적으로 이승훈이 가장 확고한 미래가 보장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조만간 떨어져도 아쉬울것 같지는 않아요. 필자가 3사에 있다면 이승훈은 서로 모셔갈만한 재능을 갖고 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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