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여행컨셉 강화는 1박 종영을 대비한 포석일까?

런닝맨은 홍콩 등 몇차례 해외특집을 방송하면서 인기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자면 케이블 채널의 재방송 빈도를 보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인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바로 케이블 채널들이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웃어라동해야의 경우 재방송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도 주부들은 보고또보고 틀어주는데로 계속 봅니다.

그럼 런닝맨은 어떻느냐구요. 런닝맨의 재방송 횟수는 상당합니다. 초기에는 딱 본방 외엔 거의 구경하기 힘들었던 런닝맨이었는데 말이조.  그런데 초기에 비해 달라진건 인기 뿐만이 아닙니다. 컨셉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달라진 컨셉은 시청자가 따라잡기 힘들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머리싸움이 필요한 주제를 던저놓고 멤버들이 지지고 볶고 알아서 재미를 만들어 나갑니다.

특히 1월들어 2주 연속 방송되고 있는 지진희, 김성수, 이천희, 주상욱 그리고 아이유까지 화려한 출연진이 더해 3팀을 구성해 빙고를 맞춰가며 음식 기행을 한다는 컨셉이 먹혀 들어가는 것만 보면 얼마나 런닝맨이 강하게 탄력을 받고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즉, 외부 게스트를 다섯이나 초대해 놓고도 팀웍이 깨지지 않고 본연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 것은 기존 멤버들의 호흡이 상당한데다가 대세런닝맨의 포맷이 게스트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더해진 결과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한회한회를 보면 그때마다 여러 변화를 시도하는것 같지만 몇달간의 시간차를 두고 생각해 보면 여행컨셉이 매우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외였던가요 그즈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전국을 돌아 다니더니 이제는 해외도 갔다 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모습을 담아내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예능프로가 다루는게 그게 그거라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차이처럼 태생이 다르조. 런닝맨은 그 모호한 경계를 '런닝맨'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명확히 구분짓고 있습니다. 컨셉이 바뀌어도 기본은 잊지 않습니다. 중심을 잡아놓으니 이것저것 장식을 달아놓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청율이 최악이었던 초기의 비판이 그 중심자체가 잘못 세워진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똑바로 섰다는것을 입증하려고 하는 듯이 수없이 많은 소재를 접목해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지를 쳐 나가는 소재의 중심에는 여행컨셉이 있습니다. 여행은 지방 특산물 및 음식과 직결되니 1박2일과 겹치는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런닝맨의 기본포맷이 확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뿐 따라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더 강화되어 가는게 눈에 보입니다. 아무래도 1박2일 종영을 앞둔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런닝맨식의 게임은 1박2일과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그렇지만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소재가 좋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런닝맨처럼 자기영역을 확실히 구축한채 도입해 나가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기존에는 1박2일때문에 아예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런닝맨처럼 유재석이 맡아 진행했던 '패밀리가 떳다'가 한때 좋은 반응을 얻어 괜찮은 시청율을 기록한바 있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도 늘 변함 없이 강자로 군림하던 1박2일과 비교할 대상은 아니었고, 새로울 것 없는 포맷의 한계는 이효리가 연예대상을 받던 그 시점에 이미 프로그램의 인기는 정점을 찍고 내려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런닝맨은 다릅니다. 1박2일과는 다른 느낌의 방식으로 전국을 돌아 다닙니다. 여행컨셉을 강화 하면 할 수록 더욱 탄력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박2일을 시청하는 복합적인 이유중 일부분을 가져가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여수특집에서 음식을 앞에두고 게임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문득 들었습니다. 과거에도 분명 런닝맨에서도 중요소재로 음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왜 새삼스럽게 그러느냐구요. 왠지 그냥 그랬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1박2일을 시청하게 된 이후로 몇년차는 지나서야 볼 수 있었던 자연스러움이 뭍어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하는 음식게임이 아니라 아주 수년간 호흡을 맞춰야 나올 수 있는 느낌을 벌써부터 주기 시작한 것이조. 무한도전에 이어 런닝맨은 주말예능으로 필자가 꼭 챙겨보는 프로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느낌상 런닝맨은 아주 장수할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동감하시나요. 그렇다면 아래 버튼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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