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나름가수다, 음원차트 올킬한 비결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의 저변에 깔려 있는 가장 두드러진 기준은 바로 비용대비 만족감일 것이다. 영화 한편을 보면서 음료수와 팝콘에 교통비용까지 해서 대략 이만원정도 든다고 가정하면 큰 재미는 아니어도 작은 부분의 재미라도 찾으면 좋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혹평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또한 어떤 가수의 콘서트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다고 해도 나와는 맞지 않는 취향차가 있을 수 있기에 인터넷 리뷰등을 참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는 해당 작품의 감독의 전작을 살피는 분들이 많다.

 

[ 정준하가 '키 큰 노총각 이야기'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직접 개사한 가사로 사랑도 바보처럼 하고 싶다면서 케릭터 이미지에 맞는 감성을 잘 표현했다 ]

 

무한도전의 경우 이미 지난 몇차례에 걸친 "~가요제" 특집이 항상 시청자들을 만족스러웠기에 팬들은 무한도전이 여는 어떤 행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비용도 들지 않는 공짜가 아닌가. 설사 유료관람이라 할지라도 필자라면 다른 어떤 가수보다 무도가요제를 택할 것이다. 심지어 몇시간을 추가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하더라도 그리할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갖는 사람들은 많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것은 현역 인기가수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음원차트에 무도가요제가 한번 열리고 나면 몇주는 점령하게 되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과거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부른 박명수의 명카드라이브 '냉면'이 빅히트를 기록한 이후 2011년에는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가 연이은 대박을 치면서 그들의 흥행력은 입증되었다.

 이렇게 무도가요제가 큰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은 돈을 내고 들어줄만한 완성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있고 실제 성과를 거두어 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나름 가수다> 특집 경연장면을 보면서 발전된 점 5가지가 보였는데.

첫째, 전문창작집단이나 가수들과의 협력 노하우가 생긴 덕분이겠지만 전보다 수월하게 편곡과 아무 등의 작업이 이루어 졌다는게 느껴졌다. 즉, 방송일정이나 섭외게스트 및 여러 정황상 분위기가 분명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에 비해 약간은 덜한데, 나타난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흥겹고 재미나고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어 내었다.

둘째, 케릭터가 음악적 색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다 확실히 증명해 보이는데 성공했다. 길은 리쌍멤버인 개리와 거의 멤버나 다름 없는 정인과의 호흡을 통해 '삼바의 매력'을 자기만이 색으로 선보였고, 유재석은 '더위먹은 갈매기'를 복고풍으로 재해석 했으며, 정형돈의 '영계백숙'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했다.

 

 

셋째, 완성도가 돋보인다. 이 부분은 서두에 이야기한 만족의 기준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아주 작은 차이 일지라도 심리적 일정 선을 넘거나 모자라게 되면 평가는 아주 상이하게 달라지게 되는데 무도는 서해안때부터 크게 무언가를 지적할 수 없을 만큼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넷째, 정준하가 노래한 '키 큰 노총각 이야기'가 1위를 하게 되면서 그 이유로 거론되는 진정성이라는 것은 결국 노래가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적 목적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최근 인기곡들이 댄스와 감각적인 가사에 충실하다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을 무도 멤버들의 노래가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고, 정준하의 노래는 자신의 상황과 이미지에 맞는 가사로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내어 좋은 성적까지 내었으니 나름 의미 있는 1위인 셈이다.

다섯째, 무한도전식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이 오랜 역사만큼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포맷을 선보인바 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있는데 바로 그 수 많은 실험적 도전 중 다시는 되풀이하기 어려운 스타일 외에 시리즈로 이어질만한 몇몇 틀을 구축해 놓았다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프로레스링편'과 같이 2탄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미지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한상사'나 '무도가요제' '무도달력' 등의 소재는 틈틈히 반복되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은 우선 너무나 다양한 포맷을 선보인바 있기에 일년에 한번 내지는 두번 반복되는 정도로는 재탕이야기를 들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경험했던 포맷에 깊이를 더한다는 장점이 더해지게 된다. 같은 이유로 파생되는 아이디어를 다음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과 재미와 감동 이후 남게 되는 여운을 다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름가수다 경연이 끝나고 실시간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올레뮤직인데 멜론 및 각종 음원차트에서 역시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가수의 곡이라고는 일부 차트에 트러블메이커와 티아라의 신곡, 아이유의 너랑나 정도만 눈에 띄일 뿐이다.  

무도가 큰 인기를 이어가는 이유와 음원올킬의 이유는 다를게 없지 않을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를 감동시키고 만족케 해준 그들의 지난 노력이 '재미 그 이상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화한 것처럼, 노래 역시 '돈을 내고 사서 들어도 후회 없는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더욱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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