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조 걸그룹 리더스, 기획사외 멤버 모두에게 손해일 수 밖에 없는 다섯가지 이유

 

24인조 걸그룹 <리더스>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자 이제 올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스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은 그룹이 만들어지고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이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봤을때는 제정신인가 의심부터 하게 되고, 가요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일본의 AKB38을 흉내낸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법 한 일입니다.

리더스는
리더스T, 리더스G, 리더스N 으로 유닛이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어 이니셜 TGN은 타고나 라는 기획사 이름이라는군요.

 

 

이 리더스라는 걸그룹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의 걸그룹이 등장하는것을 반길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함으로서 제작자나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습니다.

첫째, 전략의 부재
창의적 아이디어는 먹고 살기 바쁜 나라에서는 사치에 불과하겠조. 마찬가지로 네이밍이라는것도 그렇습니다. TGN이 '타고나' 이니셜이라니...그리고 24인조라 할지라도 유닛을 처음부터 강제로 3등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큽니다. 다수의 멤버가 참여하는 그룹일 수록 다양한 매력을 뽑내지 못하면 오히려 멤버수가 많은게 여러모로 손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또한 24인이 함께 활동하기에는 부대비용이 굉장해서 기획사에서 쉽게 감당하기 어려우며 기획사가 지출하는 비용은 다시 멤버 개개인의 소득저하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전체 그룹을 위해서도 멤버 개인을 위해서도 유닛활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저렇게 셋으로 나뉠게 아니라 멤버의 성격에 따라 또한 계절과 같이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유닛을 유동적으로 조합하고 해체하고 다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는게 이상적입니다.

 

 

둘째, 카피도 제대로 해야
24인조 리더스그룹의 등장은 아이돌의 퇴보를 의미합니다. 소녀시대가 등장했을때만해도 9인조라는 상당한 수의 멤버로 인해 일본 인기걸그룹 모닝구무스메를 본딴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수년간의 전혀 다른 행보와 비교하기 어려운 실력차리로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간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리더스라는 그룹은 다시금 처음 일본의 아이돌그룹이 아티스트라기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 낮게 평가 되게 되었던 멤버 개개인의 질적 저하라는 원인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돌에 대한 전체 평가를 낮추는데 기여하는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조.

국내 최대기획사 SM도 24인조를 실력과 매력을 두루 갖춘채 데뷔시키는것은 힘들것인데, 처음 들어보는 기획사의 24인조라는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본의 층쿠사단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프로듀서 층쿠의 밑에는 솔로가수 마츠우라 아야가 있고, 모닝구무스메가 있으며 여러 유닛그룹들이 있는데 이들을 합쳐 '헬로우프로젝트' 그들 표현으로는 '하로프로'라고 합니다. 가장 작은 단위가 유닛이고, 모닝구무스메 같은 경우가 그룹형태이며, 이런 그룹 여럿이 모여 층쿠사단이 되는 것이조. 요 몇년간 음악적 발전이 없는 층쿠로 인해 하로프로는 계속해서 퇴보하고 인기는 정체를 넘어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게 바로 AKB48이며 모닝구무스메 멤버가 들어오고 졸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5~13인조 사이를 오갔던 것과 달리 아예 수십명이 한 그룹이 되어 특정 공연장에서 상시 공연을 하는 식으로 팬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팬을 곧 바로 수익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서 그 많은 수의 멤버가 수익을 내며 연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 기획사와 멤버 모두에게 수익이 될 수 있을까?
뮤직뱅크와 같은 음악프로에 출연하면 신인은 10만원을 받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급이 되면 30만원이되고 그중에서도 몇몇은 50만원이상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소녀시대가 9명이니 50만원을 나누어봐야 한사람당 몇만원을 가져갈 뿐이니 방송출연은 적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연료 관련한 기사를 볼 때면 점잖은 느낌으로 적자 정도로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적자입나다. 소녀시대가 'Gee' 나 'Oh'로 활동 할때보다 '더보이즈'로 활동할때 입던 멤버 각각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무대 한번 서는데 의상과 헤어비용으로 적어도 수백단위가 들 것이고,  더보이즈 컴백무대에서 보여준 의상 퀄리티 정도라면 수천단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수의 수익구조는

1단계, 음반-음원
2단계, 행사
3단계, CF
4단계, 개별활동

이렇게 나뉘어지는데 9인조 소녀시대는 패션과 안무 등 모든 면에서 A급으로 해야하기에 일반적인 걸그룹보다 몇배의 비용이 들지만 그 몇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그러한 투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소녀시대도 CF라는 단계까지 가지 못하면 투자한 기획사와 멤버 보두가 큰 수익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즉 음원 판매 정도로는 활봉비 충당도 어렵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대학축제나 지역행사 등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활동할 수 있어야 투자대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9인조도 어려운 이런 수익맞추기의 어려움을 24인조가 맞출 수 있을까요? 그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입니다.

그럼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도 한번 점검해 볼까요?

필자가 예상해 볼 수 있는 러디스라는 그룹의 이상적 활동방향이자 전략은 전체 그룹의 활동은 보통의 걸그룹이 취하는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활동 사이클이 아닌 1년 6개월 이상의 큰 흐름으로 가져가고, 3개의 유닛을 리더스라는 이름으로 쉴새 없이 돌아가며 활동하며, 처음부터 멤버 개개인의 개별활동을 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개가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다시 소녀시대의 수익구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소녀시대의 음원판매수익으로는 솔직히 활동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녀시대는 해외 콘서트나 각종 행사에 최대치에 가까운 높은 출연료를 받고, 가수중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정도로 다수의 CF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위에 제시한 단계를 올릴수록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멤버가 가져가는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나 2단계정도로 머물러 있는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팬들이 생각하는만큼 벌기 어렵습니다. 만일 방송출연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조금이라도 의상 퀄리티를 낮추었다가는 바로 팬들이 알아봅니다. 그런 면에서 기획사의 노하우가 작용해 비용절감을 하긴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기본적으로 비용은 인지도에 맞춰 가며 드는 것입니다.

 

* 위 사진의 의상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가수들의 의상비용과는 궤를 달리할 것.

 

24인조는 어떤 형태의 활동을 고려해봐도 손익구조를 맞출수가 없습니다. 아싸리 AKB48처럼 전용극장을 만들어 상시공연을 함으로서 팬들고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하지 않는 다면 말이조.

 * 내용추가 :  걸그룹 전용 라이브극장 설립 계획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신이 S클래스라는 것을 아는 연예인 지망생이 24인조에 들어가려 할까요?

넷째, 선입견의 극복
24인조라는 것은 위에 필자가 제시한 여러가지 문제를 가요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언뜻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 어렵다는 것을 짐작하고, 자세한 활동방향을 알아보려 하기보다는 선입견부터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가지게 된 선입견을 극복하려면 뛰어남 멤버 몇이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끌게 되면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데뷔후 빠른시일내에 인기를 얻지 못할 경우 그러면 그렇지라는 식의 추가적인 선입견을 쌓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24인조 내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몇몇이 속해 있어야 하는게 리더스라는 그룹이 성공의 관건인 것입니다.

다섯째, 차별화된 경쟁력과 컨셉이 있는가.
2NE1과 카라, 소녀시대, 브아걸, 에프엑스, 포미닛, 씨스타, 씨크릿, 미스에이, 에이핑크 등 다양한 걸그룹이 제각각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정도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이상의 컬러를 만들어 내기 어려울것 같지만 또 어떻게든 찾아보면 만들어 낼수 있기야 합니다. 그러나 경쟁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조. 멤버수가 24명이나 되면 그룹의 컬러를 잡기도 힘들어 집니다. 아마도 3개 유닛으로 나눈다닌 유닛별로 컬러를 부여하려고 하겠지요.

두어달전 소속사 측에서 밝힌 컨셉은 가까운 친구같은 눈높이의 걸그룹입니다. 멤버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할 수 있다는 말도 일본에서 요즘 인기 있는 걸그룹 AKB48의 형태를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멤버들과의 경쟁을 일본TV가 아닌 한국TV에서도 보게 된다니 이걸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할지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최종 컨셉은 친근한 컨셉으로
아이돌 전용 라이브 극장 + 중국진출 + 개별활동 

 

리더스의 해법은 결국 중국진출?
리더스는 결국 국내무대로 한정해 생각하면 아무리 해답을 찾아 보려고 해도 찾기 힘든 걸그룹입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해외진출일 것인데 중국인들이 좋아 하는 행운의 숫자를 고려해 멤버숫자를 정했다고도 하니 중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할 모양입니다.

한류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지만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드라마 한류 및 한국문화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이돌그룹은 분명 일본의 그것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기에 일본과 달리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본의 아이돌은 아티스로는 전혀 대접받지 못하고 국내용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본의 걸그룹 형태를 따라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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