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피아 구별 못한다는 말을 스스로 입증하다.

 

  문화평론가이자 독설로도 유명한 진중권이 100분토론 '나꼼수'편에 대한 코멘트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필자가 보는 진중권은 날카로움 지적과 판단은 나름 평가할만 하나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항상 그의 언변이 논란이 되고 거슬려 들리게 되는 경우는 그 때와 상황에 맞추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예를 한가지 들어 보자.

열 다섯 먹은 한 여자아이가 있는데 키는 153에 체중이 70kg에 이른다. 비만이라 할 수 있는 체중이라 이를 두고 조언을 해주고 싶은 사람 A씨는 "체중이 많으면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고 폄하의 대상이 되며 욕을 먹을 수 있는데 너는 먹는걸 조절하지 못해 스스로 비만이 되길 선택했으니 남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라고 하며 혹독한 조언을 한 후 덧붙이기를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A씨는 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게 있다.

첫번째로 나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스스로의 행동과 판단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이 아직 확실히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임을 간과하거나 혹은 상관하지 않고 하는 말은 열다섯 소녀에게 거부감과 상처를 줄 뿐이다.

둘째로는 무언가 개선해야 될 일이 있다면 당사자 스스로 문제를 개선할 마음가짐을 갖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될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게 좋다.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과오를 탓하며 너무 현실적으로만 이야기 해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즉,  누구나 부족한 점은 있어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들추어내기 보다는 스스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도록 하여 단점을 개선해 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것이 더 필요한 일일 것이다.

 사람들은 아침과 저녁에 기분이 다르고 계절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곤 하니 참으로 오묘한 존재인거 같다. 우울했던 기분이 달콤한 초콜렛을 먹으면 풀리기도 하고, 등산 후 산정상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변해가는 사람의 생각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마음이 곧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기운이 되고 힘이 되어 현실세계를 바꾸어 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때에 따라 바뀌는 심리상태를 나름 인지도 있는 사람이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그 내용에 스스로 규율을 걸고 먼저 걸러내야 하는 과정을 거친 후여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진중권이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별4개를,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의원에 별1개를 준 의도는 논쟁을 전략적 공방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청래측에 이득이 전혀 없었다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었을 테지만 이는 안하느니만 못했고 피하구별을 못한다는 그의 이미지를 스스로 증명해 버리는 일이었다.
 
나꼼수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청취자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나꼼수 4인방이 의견을 주고 받는 대화 과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뉴스보도 과정에서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바로 잡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진중권의 한마디는 단 몇줄의 글로 표현되어지는데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건간에 일단 형식이 내편을 탓해서 조금더 잘하길 바랬다라고 하는 것은 썩 좋게만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다.
 
네티즌들이 흔히 쓰는 말로는 팀킬을 한 셈인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한번 흘려놓고 뒷수습을 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써놓고 실제 의도는 나꼼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였다라고 말한다 해서 과연 그 뒷이야기를 집중해 들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어쩌면 진중권이 비판한 전략적 실패를 스스로 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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