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충격적 은퇴, 책임지는 자세에 가슴이 찡하다.

 

국민MC로 불리우며 유재석과 함께 MC계의 양대산맥이었던 강호동이 갑자기 충격적 은퇴선언을 했습니다. '잠정' 이라는 단어가 붙은것을 보면 자숙 후 언젠가는 복귀할 뜻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그가 은퇴를 하게 되면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존망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강호동은 모든 프로그램의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세금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씨름밖에 몰랐고, 방송밖에 모른채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은퇴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말을 하는 강호동을 보면서 가슴속에서 무언가 받치고 올라오는게 있었습니다. 비록 잘못을 했지만 확실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강호동을 보면서 과연 남자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연예인들은 잘못이 드러나도 유야무야 없던일이 되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일언반구도 없이 버티다가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나 반성한다는 멘트를 흘려 보낼뿐 어떠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강호동의 은퇴선언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마저 줍니다.

소위 말하는 머리 잘 굴리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정면돌파식 승부수를 띄운것 아니냐. 어짜피 하고 있는 사업도 잘되고 있으니 금전적 걱정도 없겠다 잠시 물러나 휴식도 취하고 악화된 여론도 무마하기 위한 쇼가 아니겠느냐" 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조금 잘못 된 생각입니다.

기호지세라는 말 처럼 한번 달리기 시작한 강호동호의 엔진이 멈추고 나면 다시 그 엔진을 가동시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유재석과 함께 강호동은 인기의 무상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은퇴를 선언했다고 하는것은 몇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강호동은 스스로에게 떳떳하길 바랍니다.
강호동은 여론의 흐름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유재석과의 비교 및 일부 안티들의 공격을 모를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떳떳하기에 자신의 진행스타일을 굽히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국민MC의 타이틀을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로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가 불편해 할 것을 염려해 은퇴하겠다는 그의 태도는 참으로 진짜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의 세금탈루는 잘못된 일이지만 도망치지 않고 책임을 지는 태도로 필자는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둘째, 다시 돌아올 그날에 또한 떳떳하게 웃으며 돌아오길 바랍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작품으로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배우나 가수들을 볼 수 있었던것과 차별화 됩니다. 물론 자숙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겠지만 강호동의 나이가 이제 어언 사십대를 넘었고 MC로서의 최고 전성기는 이미 도달해 있는 상태이므로 이번 결정은 적잖은 의미를 가진다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번 은퇴선언과 같은 담대함이 강호동을 국민MC로 이끈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강단이 있기에 강호동이고 그러한 강단이 다시 은퇴선언을 할 결심을 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명예를 회복하고 돌아올 그날을 위해 자신에 대해 떳떳하길 바라는 마음이 은퇴선언에 담겨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강호동의 선택을 존중하며, 더이상 비난하지 말자.

 

 전 강호동에 대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한국에서는 인기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 하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우리네 사회 최상위 엘리트들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것을 보아온 터이니까요. 보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은 잘못이던 결국은 강호동 본인의 책임이고 그 책임을 물어 덜 냈던 세금을 다 내고 은퇴선언까지 하고자 하는 결정을 존중합니다.

물론 탈세도 중한 범죄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렇게까지 책임지는 행동을 보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세금탈루에 적극 개입했다니 안타까움 마음을 금치 못합니다. 프로그램 하차와 연예게 은퇴라는 초강수를 둔 강호동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하차까지 선언한 강호동에게 더이상의 비난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잘못은 잘못이되 그 죄를 자꾸 들쑤시기보다 이미 인정하고 책임지려하는 강호동이 언젠가 다시 돌아올 때를 기약하며 좋은 기억만 머리속에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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