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증시 대폭락,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미국 증시가 역사 이래 9번째 대폭락이 나오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폭락이 나오는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폭탄돌리기 하다 폭탄을 살짝 놓치자 참여한 사람들의 공포심리가 모두에게 전염되어 버린 것이다. 이때 일반인들의 증시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미국의 현황을 이해하자.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의 지난해 강연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이 강연내용과 필자의 의견을 섞어 미국 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는 시간을 잠시 갖도록 해보자.

 미국인들은 1950년대 이후로 1980년대까지 성실근면하게 일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Made in USA를 전세계에 알렸다. 필자의 어린시절만해도 미제라고 하면 독일제와 일제와 함께 첫손가락에 손꼽을 정도로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었고, 미국 드라마와 만화, 영화와 같은 문화와 함께 미국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가지게 하였다. 하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자산가치 상승은 그 뒤를 이은 후세대에게 태어나서부터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주었고, 급격한 소비증가로 이어졌다.


 

 박원장은 예로 든 사례를 한번 보자. 전국 평균 임금을 받는 어느 한 가정의 가장이 20년간 한눈 팔지 않고 노력해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였는데 2억이었던 아파트가 지하철 역사가 들어선다는 소문으로 4억까지 올랐고, 부풀어진 가슴으로 장부가치 상승을 믿고 아반떼를 사러 갔다가 그랜져를 사가지고 나왔다. 현금 자산화 할 수 없는 장부가치를 지나치게 믿고 생애 처음으로 빚까지 낸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 역사에 대한 계획은 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생 건실하게 살아온 가장이 빚을 떠앉고 이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집을 파는 일 뿐이다.

또 한가지 재미 있는 비유도 했다. 풍요로운 삶에 익숙해진 미국의 중산층은 GM차를 한대 사서 쓰다가,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으로 80년대에는 도요타 차를 한대 더사고, 90년대에는 한국자동차를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 부흥의 한몫을 미국이 한 셈이지만, 그 과한 소비의 부메랑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경제상황을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려면 장편의 논문을 써도 모자랄 것이니 이쯤하겠다. 다만 미국의 개정적자에 대한 해결법은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정도로 심각하다라는 것은 기억해야 한다. 오로지 유일한 해결법은 현재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긴축방안에 증세까지 더하는 길 뿐이다. 그러나 미 의회는 증세를 선택하지 않았다. 풍요로운 삶에 익숙한 미국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없고, 국민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의회는 또 다시 임시처방을 내리고, 시장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증시 전망

한국증시의 상승 추세는 꺽이고 말았다. 그것도 지수 그래프상 장대음봉으로 추세 훼손을 강력하게 알리고 있다. 앞으로 단기 기술적 반등은 올 수 있으나 한번 이렇게 크게 시장의 불신이 대폭락을 경험하게 되면 재상승의 모멘텀이 없다는 사실에 더해 시장의 신뢰가 완연히 꺽이게 되므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는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지난 일년여간 자동차, 화학, 정유 주는 일명 '차화정'으로 불리며 한국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한 바 있는데, 얼마전까지 자칭 전문가들은 차화정의 현재 실적도 좋고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며 앞으로 장미빛 미래가 펼쳐져 있으니 조정시 분할매수라하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내린 결론은 다르다.

한국중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시총 상위주들은 대개 기술적 반등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 기술적 반등이 상승추세로 다시 이어나갈 확율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 우리는 기술적 반등이 올 시 투자금액을 줄여 나가야한다. 간접투자인 펀드 가입자라면 지금 당장 해지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 반등이 올 때 가입한 펀드 2~3개중 단기목적으로 가입한 펀드 하나쯤은 해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8월 5일 밤 11시 현재, 미 증시 선물지수가 급등을 하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기적 호재보다 장기적 모멘텀의 부재에 주목해야 한다. 고용지표 뿐 아니라 더한 호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간 보여준 미 정부와 의회의 안일한 대처가 준 불신과 최적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뿐이다.

지금 현재 인터넷 증권 동호회나 전문가 클럽등 투자를 업으로 삼고 있는 모임에서는 이 단기적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열심히 영업중이고, 중소형주가 좋다는 언론사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금융투자는 당분간 쉴것을 제안하고 싶다. 적어도 미국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고 거시적 경제지표가 살아나는 것을 지켜보고 난 이후 다시 투자에 나선다 해도 결코 늦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라는 말이 필자의 생각과 가장 근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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