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의 대중화, 왜 지연되고 있을까?

Posted at 2011. 6. 15. 07:19// Posted in IT & 경제

LED조명의 대중화, 왜 지연되고 있을까?

필자가 한 때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즐겨 부르던 있는데, 바로 한국전력의 기업이미지 광고에 사용되었던 CM송입니다.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뜻해 우리들 마음에도 빛이 가득해
빛은 사랑 빛은 행복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만들어가요."

위 CM송은 짧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사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조. 아무튼 빛은 인류의 문명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태양 빛은 생물의 성장에 관여하며 전기로 만들어 낸 인공 빛은 도시화를 촉진시켰습니다. 산업화 이후에는 발전 및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석유를 대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빛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사용된 화석연료 역시 짐작하기조차 어려우며 이는 오늘날 재앙과도 같은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빛이 있어 세상은 행복하지만 빛이 있어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조.

 

LED조명, 개화의 시기가 다가온다.


 

LED(발광다이오드)는 반도체칩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자세히 다루기보다 대략적인 개념을 말한다면 전기로 인해 칩이 발광하게 되는데 수십년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으로부터 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LED조명은 그렇게 생소한 개념이 아닌 것이조. 크리스마스때 불고 푸른 반짝거리는 불빛들은 대부분 LED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LED가 형광등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LED의 불빛이 사람의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아야 하고, 충분한 광량을 내야 하며 효율이 높아야 합니다. 근래 TV나 모니터 그리고 각종 휴대기기에 사용되는 LED는 이렇게 과거와는 달리 백색LED의 기술적진화를 바탕으로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LED모니터, LED TV


LED조명기술은 이미 어느정도 성숙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몇몇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고 그 중에는 한국의 기업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전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삼성LED와 LG이노텍을 통해 LED사업을 진행중에 있고, LED패키징의 대명사인 서울반도체는 고효율 광량에  컨버터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아크리치라는 대표상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LED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는 근래에는 점차 LCD모니터와의 가격차이를 좁혀가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대략적으로 10~15만원 사이의 가격차가 있지만 최소 2년정도의 사용만 하더라도 이 가격만큼의 전기료를 세이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LED조명이 활성화 되기전, LED TV나 모니터는 LED칩을 생산하는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다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업체간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어 LED칩의 가격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조명시장은 몇가지 이유로 인해 더디게 개화되고 있어 한동안은 LED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LED조명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

LED조명은 모든 새로운 산업의 거쳐야 하는 과정 중 이미 여러 단계를 거친 상태이며, 본격적인 개화를 앞둔 사업입니다. 이제 막 기술이 개발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조.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발된지 오래된 기술이어서 그런지 아주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지지 못한 탓에 이제는 고효율과 표준규격, 생산성, 그리고 규모의경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년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 대만의 여러 기업과 한국의 하이닉스,삼성전자가 대규모 치킨게임을 벌였던 사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역시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인텔이 만드는 CPU와 같은 매우 높은 진입장벽에 비해서는 덜했기에 시장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공급과잉현상이 과하게 나타나게 되었고,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과 규모의 경제의 우월함으로 현재 하이닉스와 함께 승리하여 지금은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LED산업 역시 메모리반도체와 다를바 없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고 부가가치 고효율 상품으로 앞서 나가 기술적 우위로 인한 높은 이익율과 업종을 리드하는 업체로서의 신뢰도를 챙기고, 효율 높은 생산공정의 도입으로 불량률은 줄이고 생산단가는 줄이는 이 두가지에서 앞서야 이제 곧 시작될 LED업체간의 치칸게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산업이 더디게 개화되는 이유는 여러 에너지산업 자체가 갖는 긴밀한 연관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전기가 싸니까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많도 않습니다. 한국은 다른나라보다 원자력발전과 정부정책 등으로 인해 전기료가 저렴한 편이어서 전기차가 갖는 메리트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갈수록 전기의 사용은 늘어나고 있고 이 전기를 생산하는 화석연료는 고갈되어 가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은 일본대지진에서 보듯이 훗날 돌아올 수습비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등 우호적이지 않은 변수들이 항시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즉, 중국과 같은 고도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여러 신흥국 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폭증하고 있다고 할 정도의 급격한 전기사용량은 곧 화석연료의 고갈을 앞당길 것이고, 이는 친환경 에너지(신재생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요구하게 되며 그린에너지산업은 이런 신재생에너지와 동반하여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LED조명산업은 태양광이나 조력,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같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과 더불어 원천적으로 인류가 사용하는 막대한 에너지의 큰 주축인 빛에너지에 소모되는 전기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진 산업입니다.

게다가 현재 디스플레이쪽으로는 전기료는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엄청난 화질을 가질 수 있는 OLED와 같은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 적용분야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고 더 넓은 사용처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시기적으로나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갈길이 멀다는 것이조.

  

정부정책과 지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은 선진국일 수록 폭넓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발전의 도입에 가장 앞서있고 이미 많은 보급이 이루어진 나라는 독일입니다. 물론 독일 뿐 아니라 다수의 선진국들은 정부정책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분야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컨데 가정용 태양광발전이 활성화되면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설계로 지어진 주택시장이 활성화 되며, 2차전지기술 발달 및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가 활성화 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얼마전 한국에서도 LED조명 2060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 기존 LED TV가 해왔던 인큐베이터 역활을 확대 하는데 초점을 맞춘 계획입니다. 앞의 20은 2020년까지라는 것이고, 뒤의 60은 국가전체의 60%, 공공기관의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설정을 뜻합니다.

 

한국의 LED기업들

LED산업에 투자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라고 추가로 적어봅니다. 한국의 대표적 LED기업인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이 2011년 들어 주가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LED조명시장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가부양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정부지원정책이 최근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러운 주가상승흐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조명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시기가 불투명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즈음의 산업은 절대 곁가지 종목을 선택해서는 아니됩니다. 치킨게임이 곧 다가올 수 있고 그 와중에 많은 곁가지 기업들이 없어질 위험이 있기에 가장 중심에 있는 기업만이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기와 같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은 주력분야가 따로 있는 곳과 서울반도체와 같은 LED전문기업과는 조금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필자는 초장기 투자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투자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으며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이내에 엄청난 성장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곁가지 회사들은 쳐다보아서는 아니되고 핵심기업만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5년 이상을 보실 게아니라 당장도 중요하다 싶은 분은 접근금지입니다. 올 하반기 업황 흐름을 본 이후 다시 판단해야할 문제로 아주 긍정적이지도 아주 비관적이지도 않은 에메한 포지션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올 한해 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필자가 3년이상을 보실 경우에 한해 지금부터 두어달간에 걸쳐 분할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과거 조선의 업황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가 다음해는 되야 개선의 여지가 있고 투자를 생각해 봄 직하다고 했는데 실제 조선업종의 주가는 그 이전에 이미 그해 연말부터 시세를 시작을 했던 전례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대부분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올 경우 필요이상의 과대낙폭을 기록하게 되며 업황의 개선소식이 있기 전까지 지독한 하락곡선을 타게 됩니다. 업황개선소식이 있을 시기에는 저평가 매력까지 아주 충분해 지는 것이조. 아무튼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관련기사 : 문전성시 서울반도체 ..AC-DC아크리치 '주목'

 

한국 LED산업의 걸림돌

 

- 기술표준
- 공정개선
- 조명기술

한국사람이 아주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공정기술입니다. 아니 좀더 좁혀서 이야기 해보자면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의 공정기술이 정말 세계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조. 이런 앞선 공정은 생산효율성을 높여 생산단가를 낮추고 수율을 높여 불량 확율을 줄여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글로벌조명기업들 다져온 조명제작기술 노하우를 단기간에 한국기업들이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는데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며,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표준규격제정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렇게 갈길이 아직은 남아 있기에 조명시장의 개화는 아직 본격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몇년후 어느날에는 LED조명이 필자 및 여러분의 방을 비추고 있을 것을 상상해보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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