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많은 블로거분들과 온라인상으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초짜 블로거 였던 저는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어떤 주제를 다룰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하였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스킨디자인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였조. 그렇게 조금씩 공을 들이고 있는 사이에 아무생각 없이 올린 김연아CF 관련된 글이 히트를 치게 되면서 차츰 제 글을 구독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때 당시만 해도 제게 이웃이란 개념이 없었고 그저 방문객은 내 글을 읽어 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내 글을 찾아주고 댓글을 달아 주는 몇몇 분들의 고마움을 그저 추천1개를 눌러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아무 조건 없이 매일 방문해 주시는 몇몇 분이 있었는데 둔감한 저조차도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분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신 분이 최정[블로그바로가기]님인데 조금 앞섰는지 뒷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인상에 남는 것이 당시 댓글이 아닌 다음뷰메시지로 소감을 남겨주셨조. 이렇게 먼저 다가와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 전 나름 이름있다 싶은 블로거분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면 맞잡아 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조. 그 때의 제 기준은 유명한 블로거를 우선해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명해진 대상을 찾는 것보다 성실히 노력하는 분들이 정말 좋은 글을 발행하는 분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내민 손을 바로 잡아 주시는 분들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그렇지 않는 분들을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 인기 순위에 연연해 했던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려 합니다. 연예관련 글을 발행하게 되면서 비슷한 류의 글을 올리는 분들의 글은 읽지도 않고 추천도 누르지 않았습니다. 경쟁자로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컨데 "왜 내가 올린 글은 베스트가 되지 않고, 나보다 늦게 올리고 나보다 정성이 덜 들어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일어나지?"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일종의 시기심으로 인해 치졸한 행동을 한 것이조. (지금은 먼저 같은 주제의 글이 보이면 먼저 다가가 소감을 적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블로그 이웃

제가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관심을 둔것은 수익관련 글을 발행하는 일이었는데, 문득 프로블로거분 중 한분이 발행한 글에서 자신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은게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모토를 블로그 메인으로 삼고 있는 아이디 '썬도그'으로부터였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썬도그님[블로그바로가기]의 글을 보니 처음 알게 된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적게는 3개 이상 많게는 6~8개 사이도 올리십니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발행하는 분과 하루1회 포스팅을 전문분야에 한해 작성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블로거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웃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놓습니다. 대략 120분 정도 되는군요. 하루를 시작하며 다음뷰 최신글 발행 리스트를 보며 일일이 방문하고 글을 읽고 소감을 남기면 되지만, 그런 와중에도 놓치고 마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조금 늦더라도 일일이 방문하여 확인합니다. (못하는 날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글을 발행하지 않는 분들이 늘어나더군요. 제가 구독하는 이웃분들은 대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하루이틀 이상 쉬지 않는 성실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3일 이상 글 발행이 없으면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오게 됩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고...그렇게 점점 방문도 적어지지만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들러 보고는 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지금 이시점에 하게 된 것은 이러한 경향이 최근들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대략 한두달 사이에 블로그를 접고 떠나신 것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이 아쉽지만 보다 나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떠나신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블로그 생태계에서 남는 것은 이웃뿐이지 않나 싶습니다. 비록 그 연결고리가 매우 촘촘하진 못해도 사심 없이 제글을 보아주고 저 또한 스스럼없이 안부를 묻고 싶은 그런 이웃 말이조. 문득 과거에 제가 블로그 선배들의 글을 참조하여 "이웃이 중요하다"라고 적었던 글을 보면 새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로 알던 것과 진정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를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으니 말이조.

블로그 이웃분들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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