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잡아줄 케릭터가 없다.

 드림하이 첫방을 시청한 이후 비교적 호평을 했던 이유는 절제가 가미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유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운 진행으로 이어져 대개 드라마에 대해 연이은 리뷰를 하지 않는 필자가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아쉬운 예를 하나 먼저 들어 보면, 첫회에 마두식(사채업자)은 고혜미가 기린예고에 입학하여 가수가 되어 빚을 갚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필자가 보기엔 마두식이라는 인물 자체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는데, 기린예고에 떨어진 것을 알고 혜미를 붙잡아 밤무대에 세우려고 하는 내용으로 이어진것은 첫 리뷰에서 필자가 말한 절제를 잃어 버린 모습이었다.

 또한 하이틴드라마의 주변부를 구성하는 역량있는 중견연기자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드라마의 흐름이 지나치게 가볍게 흐르는 것을 막고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일본 히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주인공을 이끌어 주는 스승으로 나오는 다케나카 나오토처럼 왠지 익살 맞으면서도 극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섵불리 가벼운 인물들로만 온통 채워서는 좋지 않다.

시크릿가든에서 김주원을 견제하는 역으로 활약중인 이병준씨가 기린예고의 예술부장으로 나오지만 그 역시 역이 비교적 가볍다. 또한 이윤미가 맹승희 역으로, 백원길이 공민철 역, 안길강씨가 마두식역, 안선영이 강오선 역으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무게중심을 잡아줄 연기자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제작을 맡은 배용준조차 맡은 배역이 기린예고의 이사장이고 고혜미와 송삼동, 진국 이 셋을 특채하는 전형적이지 않은 특이한 케릭터 이미지로 나오다보니 균형을 잡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대부분의 성인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주변부로서만 작용하는데 그치고 있고 흐름을 이끄는 역할은 배용준이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충분치 못해 보인다.

박진영 투입이 무리수인 이유

이 때 필요한 것은 배용준과 같이 극의 흐름에 관여하고 중심을 잡아줄 또다른 인물의 등장이다. 그런데 배용준을 견제하는 예술부장과 고혜미를 스타의 길로 입문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마두식이 모두 가볍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진영이 투입되니 극이 오히려 너무나 산만해져 버렸다. 박진영은 정하명 이사장이 추진하는 새로운 기린예고를 만들어갈 선봉대장의 역할을 맡을 인물로 투입 되었지만 약이 되기보다는 독이 되어 버린 모습이다. 그의 투입은 극을 더욱 가볍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고, 실제 박진영은 나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려 한 것이 보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가벼운 인물중 가장 으뜸으로 보일 뿐이었다.

드림하이와 같은 드라마가 일본드라마에는 상당히 많이 있는 편이다. 즉, 코믹하면서도 무언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청춘드라마의 성격을 갖는 것인데, 대개 해마다 등장하는 편으로 대표적으로는 GTO나 좀전에 거론한 노다메칸타빌레 등이 있다. 이런 일드도 처음 보면 너무 과장된 씬이 많아 오히려 거북스럽게 보이지만 조금만 참고 보면 그 재미에 빠져들게 되는데 드라마 자체가 가벼움 속에서 교훈을 추구하고 있으며 균형을 잃지않기 위한 노력이 있고 그 조그마한 차이로 시청자들은 호응하고 환호해준다. 이 점이 바로 첫회를 시청하고 난후 드림하이가 절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연기자들의 발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비교적 호평을 내리게 된 이유였던 것이다.

 비중있는 조연을 맡은 선배연기자들은 배용준처럼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케릭터의 성격과 나이어린 후배연기자들을 이끌어 주는 다양한 역할로 드라마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드림하이는 이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박진영을 투입하는게 아닌가. 박진영의 투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려면 시청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스토리를 살리고 중심이 될 수 있는 연기자의 투입 이후였어야 했다. 앞으로 송삼동 역의 김수현이 젊은연기자들의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드라마는 젊은 연기자만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

오래전 필자는 드라마 '첫사랑'에서 매회 정말 짧은 등장씬만을 보여주었던 최지우(당시 신인)의 매력에 빠진적이 있었다(그 때만...). 정말 짧게 나오지만 그 한컷한컷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다. 이왕 등장시켰다면 아이유와 박진영은 이와 같이 임펙트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출연비중은 줄이는게 좋아 보인다. 그리고 앞서도 주장한 바 있지만 신인탤런트가 5분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게 아니라 대박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에서 1분 나오는게 비교할 수 조차 없이 큰 효과를 가진다. 또한 흥행을 위해 투입한 케릭터가 오히려 흥행을 저해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앞으로 김수현의 본격등장, 케릭터간 갈등구조, 또 다른 중심인물(중견연기자)의 등장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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