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뉴스 클릭하다 보면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드림하이'에 대한 뉴스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게다가 새로 나오는 뉴스마다 새로이 인기 아이돌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통에 도데체 '드림하이'가 뭔데?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분들도 상당 수 일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알아 보면 어! 어! 하며 놀람을 금치 못할 수도 있다. 요즘들어 계속해서 전해지는 소식 중 가장 크게 주목받은 뉴스는 배용준과 박진영이 힘을 합쳤다는 내용과 최근 아이돌의 대세로 불리우는 '아이유'의 가세인데 점점 불어나는 화려한 출연진을 보며 필자는 왜 이 드라마가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고 기대되는 이유와 걱정 되는 이유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기대 되는 이유, 장르의 개척

드라마 '드림하이'는 한동안 스타배출의 산실이 되어왔던 청소년드라마의 실종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게 맞지 싶다. 대표적으로 현재 30대 초중반의 스타 중 상당수는 드라마 '학교' 시리즈에서 배출되었는데, 장혁, 최강희 김래원, 김흥수, 이동욱, 하지원, 김민희, 이요원 등 상당히 많은 연기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청소년드라마는 분명한 수요층이 존재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범 대중적인 면이 약하고, 학교라는 소재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매년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하거나 하지는 못하였다. '학교' 이후 '반올림'이라는 드라마는 보다 조금더 연령대를 낮추고 기존의 청소년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가정과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루기도 하였는데 당시 꽤나 반응도 좋았고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청소년 드라마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반올림'의 주인공은 '고아라')

방송국과 드라마 외주 제작 업체들은 대개 상업적인 이유로 청소년 드라마를 제작 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그 수요를 다른 방향으로 충족시켜왔다. 예컨데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장르의 드라마가 떡 하니 월화 미니시리즈나 수목드라마에 등장하여 낮은 시청율임에도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고, 개중에 간혹 '공부의신'처럼 성공을 거두는 드라마가 나오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청 대상이 분명한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려면 갖추어야 할 외부적인 조건들이 있다. 예컨데 '제빵왕 김탁구'와 같이 고른 연령층에게 인기 있었던 드라마와 맞붙는다면 참패를 면키 어렵다. 또한 아이돌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연령대를 한데 끌어 모아야 하는 흡입력이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몇가지 조건들이 갖춰 진다면(걱정 되는 항목에서 보다 자세히 다룬다) 그 타겟이 '청소년' 과 '아이돌 팬' 층을 벗어나 '아이돌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만드는 쾌거를 거둘 수도 있다. 배용준과 박진영은 허투루 뛰어들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하다.


걱정 되는 이유와 성공조건

아이돌 드라마가 걱정 되는 이유는 그 성공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 출연진으로 확정된 아이돌들의 면면을 보면 보이, 걸 그룹의 잘나가는 아이돌을 모두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상당히 화려한데, 과연 그들의 인지도가 얼마나 드라마에 기여할 수 있을까. 드라마의 주 시청자층은 2PM의 이름은 들어 보고 TV에서 춤추고 노래 하는 것은 보았어도 우영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수지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즉, 이 드라마는 아이돌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층이 가장 핵심 타겟이며, 최소한 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본 경험이 있는 부류까지 끌어 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라도 제작진측은 다양한 아이돌그룹의 각 멤버들을 차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소한 이 드라마는 '아이돌 드라마'의 개척이라는 기치아래 아이돌 팬층을 한데 집결 시키고 그것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정도가 되어야 대박의 실마리를 풀어 나갈 확율이 발생한다 볼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바로 분산될 수 있는 관심의 방향이다.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총 동원된 아이돌들이 오히려 관심을 분산시키고 몰입을 방해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드라마는 스토리든 케릭터든 몰입도를 선사해주지 못한다면 흥행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그렇다면 '드림하이'의 메인 역할을 맡고 있는 '미쓰에이'의 수지, 김수현, 택연, 은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들의 연기력이 충분히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몰입도는 당연히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들의 연기가 기대한 이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온통 아이돌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그것은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올해 뿐 아니라 과거의 젊은 층을 주 타겟으로 삼아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 중박 이상의 성과를 거둔 드라마는 대개 탄탄한 스토리와 탄탄한 중견배우들이 가세한 경우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또한 끼가 많은 아이돌은 드라마를 촬영하고 방영하는 동안에도 충분히 연기력의 향상이 있을 수 있고 바로바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과연 연기자로서 강하게 자극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중견연기자들의 비중이 그다지 없는 상태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당장 배용준만 보아도 이름값에 비해 연기력을 높이 쳐주긴 어려운 배우가 아닌가.

승부는 김수현에게서 나올 수 있다.

필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어떤 장르의 문화를 소비하던 단 하나의 임펙트에 주목하는 편이다. 모든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져 대박의 공식을 만들어 낸다고들 하지만 그 반면에 하나의 매력이 다른 여러 매력을 끌어 올릴 수도 있다. 미쓰에이의 '수지'와 함께 메인을 담당하는 김수현은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어린 성모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촉망받는 연기자인데 그의 역할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관심의 집중을 불러 일을 킬수 있는 촉매제 역할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다수의 아이돌을 배치한 외형적인 부분은 시선끌기에 불과 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돌파구는 바로 메인을 담당한 김수현과 수지가 주인공의 매력을 어떻게 최대한 부각시키고 스토리에 녹여 내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인공 수지의 연기에 대한 정보는 없어 판단하기 어렵지만 김수현의 어린성모역은 상당히 인상깊었고 심지어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하기도 했으니 그의 역할과 그의 케릭터 매력 발산여부에 따라 초반시선끌기가 충분히 가능하지 싶은 것이다.

드라마가 성공하면 참여한 아이돌 모두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갈 것이 자명하겠지만 필자는 오히려 이 때문에 그들 모두에게 비중을 싣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아이유에 대해 갖는 긍정적 시선은 가수의 영역에서 활동할 때 이야기고, 드라마에서 아이유에 대한 비중이 높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것이다. 참여한 아이돌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최대한 뽑아내 드러낼 수 있는 비중이면 충분하고, 비중이 실리면 실릴 수록 오히려 부족한 연기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 질 수 있다.

드림하이, 관전포인트

나름대로 드림하이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해 보면...

송삼동(김수현)과 고혜미(수지)에게 집중된 스토리와 케릭터로 시선을 사로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 내며, 나름대로 연기경험이 있는 택연과 은정, 그리고 우영과 아이유 외 다수의 신인급 연기자들은 각각의 매력을 최대한 뽑아 낼 수 있는 분량 만을 보이면 좋을 것이다.

다행이 최대경쟁작으로 드림하이의 흥행에 크게 영향을 주고 말것이라 예견되었던 아테나가 화끈한 볼거리와 정우성, 수애의 매력있는 케릭터로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이리스'에 비해 흥미도와 몰입도가 비교적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율 상승이 20%전후로 제한받고 있고, 또다른 경쟁작인 역전의 여왕 또한 15%전후의 시청율 답보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외부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드라마가 장르적 성격을 분명하게 띄고 있다는 점도 '드림하이'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가장 걱정되는건 수지의 연기력이 발목잡는 경우와 지나친 영상미의 강조로 스토리가 부실할 경우인데, 앞서 김수현이 돌파구가 되어 다른 요소들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한 것과 반대의 현상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주연4인방 중 한명이라도 현저히 부족한 연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면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크게 하락시킬 우려가 있고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드라마로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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