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은 인터넷 강국 한국의 자화상

스타크래프트2로의 전향을 공식 선언한 황제 임요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얼마나 그가 유명한 인물이었고 왜 대중은 그에게 열광했는지를 되짚어 보자.

90년대 초 하이텔(안녕전화라는 별명이 있었다), 천리안,나우누리 등을 4대통신이라 부르며 전화모뎀을 통해 접속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부터 시대의 트랜드를 앞서간 사람들은 통신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었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최근까지도 IT혁명의 선두주자에 있는 다수의 벤쳐기업과 대기업의 중진들 중 상당수는 이 시절 PC통신의 IT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였던 것.

이어 SK텔레콤이 CDMA단말기를 세계최초로 상용화 하며 통신혁명의 길을 텄다.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 모토로라가 내놓은 팔뚝만한 단말기에서 소형화 되는 과정속에 한국의 휴대폰 상용화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즈음하여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시리즈는 첫발을 내딛고 있었다. 워크래프트1을 거쳐 워크래프트2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C&C(커맨드앤컨커)와 대적하고 있었고 디아블로라는 공전절후의 게임혁명을 일으킨 게임이 등장하던 것도 이즈음이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당시 필자는 군을 제대하였는데 나와보니 세상이 달라졌다. 불과 2년 사이에 초고속 통신망이 등장하였고 디아블로는 세계시장 뿐 아니라 한국의 PC게임 매니아들마저 점령하고 있었다. 이어 PC방이 등장하며 한국의 인터넷게임은 그 꽃을 활짝 피울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그들의 신제품이 갖는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윤활유가 있듯이 블리자드에는 베틀넷이 있어 타게임사는 넘볼 수 없는 독특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이 베틀넷은 디아블로를 시작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는데 그들이 도입한 레더시스템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그 중심에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있었다.

한국인들은 게임컨텐츠의 소비가 세계적으로도 빠르기로 유명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국민게임으로 거듭나며 그 인기가 도무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은 한국인들의 래더시스템에 대한 적응으로 완전 초보게이머들과 고급게이머들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필자는 풀이하고 있다. 디아블로2가 나오고 래더시스템은 점차 대중적이 되어갔고 식을줄 몰랐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등에 업은 유명 게이머들이 TV방송에도 출연하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자가 바로 임요환이다. 초기 유명게이머들의 시대를 정리하는 프로게이머의 정점에 선 자라고 할 수 있겠다. Slaysers_Boxer 라는 아이디로 베틀넷을 뒤흔들었던 그가 스타크래프트의 테란황제로 불리우게 되고 그 시절의 그는 전설이었고 이후 많은 후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있지만 황제라는 칭호는 오직 그에게 어울릴 뿐이었다.

임요환은 그가 스타계를 주무르던 시기 이후의 진화한 후배들의 등장에 주춤하기도 하였는데 그의 고유의 플레이스타일을 더욱 확장 시키고 나아가 후세대의 방식까지 어느정도 받아 들이며 재기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황제 임요환의 플레이는 전략전술에 능한 것이었고 세심한 공격패턴을 계발하는 창의적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는데 그것이 한계를 맞게 되었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극복한 것이었다.

그런데 스타2의 특징이 임요환에 어울린다. 개척하는 자가 있고 발전시키는 자가 있다고 했다. 공성을 하는 자가 있으면 수성을 하는 자가 있다. 임요환은 개척하고 앞서가는 스타일로 스타2와 그의 성향은 제대로 매치된 느낌이다. 마냥 새로운 것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세심한 전략이 필요해진 스타2의 특징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게 황제의 특징이다.

황제의 심경고백 

 아래는 임요환이 남긴 팬 카페 글 전문

먼저 오랜 만에 글 쓰게 된 점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걸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기사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여러분과 약속했던 30대 프로게이머의 길을 계속 가기 위해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못난 저를 믿고 기다려준 팬 분들께 감히 응원해 달라고 욕심을 부려봅니다.

내일 예선전 갑니다.
좋은 결과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오늘 이만 짧게 글 올립니다. ^^


"약속했던 30대 프로게이머의 길을 계속 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는 말이 와닿는다. 혹자는 왜 임요환을 자꾸만 주목하는가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단지 프로게이머의 한사람일 뿐인데 라고 말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의 10~20대에 대한 영향력은 단순히 게이머가 아닌 스타급으로 통하고 있는 면이 있고 스타크래프트는 온라인을 통해 대전방식을 취하는 여러 게임들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그 대표격인 게임의 대표선수가 임요환이므로 단순한 한명의 프로게이머가 아닌 해당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임요환인 것이다.

최근 김가연씨와의 열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황제 임요환, 그의 스타2로의 행보는 프로게이머 원년부터 지켜본 게이머들 뿐 아니라 새로운 스타2의 시대를 개척하는 개척자로서의 모습등 다양한 시대적 사화적인 여러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런 그를 인터넷 시대를 연 IT한국의 자화상이자 아이콘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도전을 응원하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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