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특집편.
지난주 긴장속에 구토증세를 보이며 심각한 상태였던 형돈이 가까스로 기운을 차리고 정준하와 함께 무대에 입장을 합니다. 링안으로 들어 서려는 준하에게 링을 들어 올리며 매너를 보여주는 형돈. 그런데 엉뚱하게도 한단계 밑의 링을 통해 입장하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며 조금전 형돈을 걱정하고 있던 것도 잊고 그 순간 또 웃게 되더군요. 참 대단한 무한도전입니다. 이렇게 리얼하게 울고 웃길 수 있다는 게 말이조.

유재석과 손스타가 입장하고 락업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두 태그팀. 서로의 공방전이 오가는 것을 보며 느낀건 정말 그들의 실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준비 했다는 것입니다. 중간 중간 숨길 수 없었던 고통스러운 표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플레이를 해야할 때가 오면 자연스레 나오는 쇼팬쉽에 눈물이 나면서도 웃게 되니 이렇게 묘한 감정이 들게 하는 방송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기진맥진 당하기만 하다가 순간 반격하는 장면이라던지 쓰러진 유재석이 손스타와 태그를 하려고 하는데 손이 닿을 듯 말듯 할때 정준하가 유재석의 발을 잡고 중앙으로 끌고 간다던지 하는 장면은 WWE나 각종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아왔던 관중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면인데 참 짧은 경기 안에 보여주어야할 여러 상황을 자연스럽고 짜임새 있게 구성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방송을 보면서 왠지 이건 많이 부족하다 라는 느낌 보다는 정말 준비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으니 이번 무도 WM7 프로레슬링 특집은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조.

마지막 날아 오른 메뚜기..그리고 포옹


무한도전 WM7프로레슬링 편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요.  1년여 동안 너무도 많은 고생을 했기에 특집경기를 성사시키고 많은 관중 앞에서 실제 경기를 연 그 무도팀의 추진력에 감탄하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한 무도 멤버들이 멋져 보였고 또한 이러한 무도멤버들의 고생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정성에 정성을 다한 최고의 편집력을 보여준 제작진 에게 마저 정말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 최고였어요. 고맙습니다. 무한도전!

드디어 태그매치의 하이라이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유재석이 쓰러진 형돈에게 피니쉬 기술을 작열하기 위해 톱로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교차 편집된 유재석의 모습과 쓰러져 있는 형돈의 모습은 마지막을 알리고 있었어요.

톱로프에서 손을 흔들며 피니쉬임을 알리는 유재석에 관중들은 호응하고 열화와 같은 함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막상 유재석의 머리속에는 어떻게든 힘들어 하는 형돈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한 생각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허공에 날아오른 유재석의 자세는 '플라잉 메뚜기' 그자체 였지요. 그런데 막상 형돈의 몸에 작열해야할 유재석의 몸은 구부정 했어요.

 형돈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유재석의 구부정 했던 피니쉬 기술은 역대 최고의 명장면!!!

본래 이렇게 날아 올라 바디를 강한 타격을 주는 기술은 보기보다 떨어질때 손과 무릅 등으로 충격을 흡수 하며 밑에 깔리는 선수에게 타격을 최대한 적게 주는것이 맞지만 유재석의 자세는 그 이상으로 구부정 했던 것이에요.

 이 구부정한 자세는 유재석의 마음 그 자체였던 것이에요. 고통 스러워 하는 형돈을 어떻게든 덜 아프게 해주기 위한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기 때문에 떨어질 때 그렇게 떨어지면 자신의 무릅에 더 강한 타격이 와 유재석 본인의 고통이 더욱 클 텐데도 형돈을 위한 마음에 자신의 아픔은 잊고 그렇게 구부정하게 몸을 던진 것이조.

유재석의 피니쉬 기술이 작열하고 하하가 나서 카운트를 세고 경기는 끝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시청자들은 잊지 못할 '무한도전' 역대 최고의 장면을 보게 됩니다. 아무말 없이 그 자세 그대로 형돈이를 안아주는 유재석의 포옹을 보는 순간 밀려드는 감동에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고맙다!!

이 한줄의 자막이 왜이렇게 감격적인지...유재석의 포옹에 담긴 의미가 그대로 전해지는 자막이었고, 그 순간 형돈 역시 아무말 없이 유재석을 마주 안아 주었어요.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감싸 앉고 있던 그 둘의 모습은 앞으로 절대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경기후 멤버들이 남긴 솔직토크, 또한번의 감동!

하하는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아니 모르는게 아니라 어떻게 말로 표현 할지 몰랐을 뿐이겠조. 하나의 미션을 시작하여 마무리 했을때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그 과정을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해준 동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 부상의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느라 겪은 멤버들의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 무한 도전의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물 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것에 대한 복합적인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기 어려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지도 몰라요. 제가 이렇게 몇마디 말로 표현했다고 해서 이게 다가 아닐꺼구요.
 


노홍철은 멤버들이 겪는 그 고통을 지켜보는 고통이 너무나 크고 마음아 아팠다고 말합니다. 길  은 그 고통을 대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하구요.

"제가 피를 나눈 형제가 있다면 꼭 이런 형들이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참 많이 믿었던 것 같아요."

정형돈의 이말에 조금 부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사회생활을 하며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이 와닿는 사람을 만난 다는건 인생의 축복이지 싶거든요. 평생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어릴적에 멋모르고 만난 죽마고우들은 대개 있을 테지만 사회에서 만난 동료는 또 다른 느낌이고, 실제 한순간 의기투합해서 좋게 지내는 동료는 있을 수 있지만 마음 깊숙이 진정으로 피를 나눈 형제와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경우는 정말 정말 있기 힘든 일일테니까요

맺음말...

드디어 초장기 프로젝트 WM7가 끝났습니다. 때로는 불편하게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느냐 하는 비판도 있었지만 또 앞으로도 그런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저를 포함한 그 누구도 무한도전이 오늘 주었던 이 감동 자체만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무한도전! 언제까지나 오늘을 잊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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