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카라의 니콜과 함께 '고래(냉면2)'를 부르며 여름 가요계를 접수하러 돌아온다. 인기를 조금 얻었다고 하는 많은 방송인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음반을 취입하고 발표하며 일부 활동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박명수의 '가수'로 활동하는것 역시 비슷한 일 쯤으로 여겼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시선이 노래에 대한 열정이 지극히 대단한 박명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굴레가 되어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박명수몰카'가 성공한 이유는 노래에 대한 박명수의 애타는 갈증을 알고 그것을 몰카에 활용했기 때문인데 눈치 빠른 박명수에게 '몰카'는 시도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깨고 성공하게 되었다. 그만큼 '명수옹'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한때 인기를 빌어 음반을 내는 연예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참고) 냉면2, 유명작곡가가 박명수에게 곡을 주는 이유는? http://neblog.com/304 (베스트선정글)

여름노래를 부르는 <여름선수>들의 부재, 박명수의 냉면이 돌풍인 이유

여름이면 돌아 오는 '여름선수' 들이 있다. 요즘이야 예전같지 않지만 <쿨 cool, 김성수,유리,이재훈>의 경우 멜로디가 아름다운 발라드곡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타이틀곡은 항상 여름에 걸맞는 신나는 댄스곡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여름이면 돌아오는 대표그룹으로 꼽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때는 이들이 여름에 컴백할 즈음하여 어디서 뮤직비디오만 찍어도 화제가 되고 연예가 뉴스를 장식하고는 했을 정도.

이뿐인가. 클론(강원래,구준엽)도 코요태도 대개 비슷한 맥락으로 활동해 왔으며 DJ DOC의 곡들 중 상당수가 여름에 발표되어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름선수'들 조차 걸그룹의 열풍에 그만 그 기세를 잃고 더이상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박명수의 '냉면'이 듀엣가요제 특집에서 우승했던 퓨처라이거의 '렛츠댄스'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실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당시 가요계는 걸그룹의 절대 강자인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 로 활동하고 있었고, 2NE1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무도 특집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냉면' 한순간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듀엣가요제를 재방으로 보게 되었는데, 재방을 보기 전 먼저 알게 된건 방송 이틀후 만난 형님때문이었다. 형님의 차를 얻어 탈일이 있었는데 <명카드라이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대세가 되어버린 것인지 <냉면> 카세트를 통해 흘러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여름곡중 이토록 빠른 파급력을 가진곡이 지금까지 있었을까?

사실 여름용 노래는  윤종신의 '팥빙수'나 '섹시여왕 엄정화의 '페스트벌'등을 발표 했던 전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여름가수>가 아니어도 탐낼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사자비가 어린시절 즐겨 듣넌 래디오프로(팝)에서도 여름이면 항상 '비치보이스'가 등장해 왔다. 그런데 아이돌그룹의 열풍이 너무도 거세지고 여름용 그룹이 나이가 들면서 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특수시장이 요 근래 갑자기 시들해져 버렷다. 그리고 그 빈틈을 타고 '냉면' 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물론 제시카의 상큼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한몫 톡톡히한 것도 있고, 명카드라이브의 주 소비층인 운전자들에게 <명수옹>의 목소리는 꽤나 익숙한 것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장의 한계, 박명수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이번엔 '니콜'~ 기대될수 밖에...


특수시장인 만큼 그 한계도 명확하다. 여름 한때에 집중되기 때문에 <여름가수>로 이미지가 굳어지면 다른 시기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그런데 <명수옹>은 무한도전 및 예능이 있지 않은가. 이제 여름가요는 박명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올해라고 해서 작년 '냉면'이 히트를 친 것과 여름가요 시장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나름 소시팬들에게 있어서는 인기가 있고 아이돌그룹을 좋아 하는 이라면 대단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냉면>은 제시카의 인지도를 대폭 상승시키는 큰 역활을 해주었다. 이번에 <고래(냉면2)>의 니콜 역시 이러한 기대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굳이 곡 명인 '고래'에 <냉면2>라는 부제를 붙인건 이미 <박명수의 냉면시리즈>로 브랜드화 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아무쪼록 여름에 <명수옹>의 신나는 곡을 듣게 되리라는 기대에 나름 흡족한 생각을 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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