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절대 강자 '1박2일'에 도전장을 내민 '런닝맨'은 비록 첫회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실망을 안겨 주었는데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예능은 공감이다. 그런데 어디서 본듯한 컨셉?


무한도전이 무모한도전을 하며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의 절대강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은 지켜보았고, 이후 1박2일과 패떳1이 커다란 인기를 끄는 동안 나올만한 컨셉은 다 나온듯 합니다. 그러나 예능은 컨셉과 형식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예를 들어 보면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동이'만 보아도 지난날 우리 방송드라마 사상 가장 많이 다루었던 소재중에 하나인 '인현왕후vs장희빈' 이라는 소재를 '동이' 라는 색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가 처음 제작이 발표되었을때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메모호한 제목' 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지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는 것과 '이병훈PD 표 사극' 이라는 것 자체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라는 반응이 그것입니다. 왜 이런 반응이 가능 했을까요. 그것은 '이병훈PD'식 이야기 전개 방식이 늘 상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만들어 왔던 전례를 시청자들은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의 '런닝맨' 이 기대 되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유재석 브랜드' 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들은 주말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줄 사람은 유재석 뿐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런닝맨'은 방영조차 되지 않은 시점에서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데 미리부터 공개가 되어 있던 '출연진' 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식상한 구성' 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심리는 꺽이지 않았습니다. '식상한 구성' 을 뛰어 넘는 유재석표 리얼예능이 더욱 크게 와닿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런닝맨'은 식상한 멤버 구성이 차라리 그나마 나은 경우이고 애당초 프로그램의 방향 자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이 틀려 버리니 멤버구성원들이 아무리 웃기려고 해보아야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습니다.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케릭터들의 식상함

첫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일까요. 방송을 보는 내내 느낀건 출연진 개개인이 갖고 있던 기존의 케릭터만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과거를 회상해 볼까요. '패떳'이 첫 방송을 탔을때 전 이런 프로도 있었나? 라는 생각과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 많지 않았고 유재석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때였으며 1박2일이 완전하게 자리 잡기 이전이었습니다. 다소 낯선 컨셉에 신선한 느낌이 강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재미도 있었고, 앞으로가 기대 되었습니다.

 그런데 '런닝맨'의 케릭터들은 신선함이 없습니다. 이 점이 불과 2년전에 첫방을 탔던 '패떳'과 3년전에 첫방을 탔던 '1박 2일' 과의 큰 차이점입니다. 유재석이야 이미지 변신을 꽤할 존재가 아니니 예외로 친다고 하더래도 지석진 김종국 이효리(게스트) 하하 등은 이미 이미지컨셉이 아주 강하게 잡혀 있어 변화를 준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케릭터들입니다.

 첫번째 소제목처럼 '리얼버라이어티는 라는 예능의 핵심키워드는 공감' 인데, 각각의 케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리얼 예능 런닝맨' 은 없고 'X맨' 혹은 '무도식 추격전' 만 있게 되는 것입니다.

관건은 역시나 뭐니뭐니해도 케릭터


폐장한 대형 쇼핑몰을 배경으로 '런닝맨'이 돼 미션을 수행한 첫 방송에서 가장 아쉬운점이자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는 앞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케릭터' 입니다. 위에서 식상하다 라고 표현했지만 익숙함을 넘어선 런닝맨만의 케릭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런닝맨'은 '유재석 표' 예능치고는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션을 수행할때 출연진들이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게 눈에 선한이상 공감도 없고 몰입도 없는 그저 단순한 웃음을 주는데 그친다면 고정시정차가 많기로 유명한 1박2일에 대항마로서는 부족할 것입니다. 런닝맨의 컨셉을 잘 살릴 수 있는 케릭터가 분명 살아나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첫방' 인 만큼 각 케릭터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 좀더 내용을 할애했어야 다음 미션수행에도 더욱 공감을 주기 좋은데, 이효리와 김종국의 고정된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그들에의 의존도가 높은 탓에 다른 출연진들은 그저 그들과의 호흡을 맞추기도 벅찼다는 것입니다. 첫방에 이미지가 굳어진 출연진들이 분위기를 다 잡아버리고 말아 신선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치며..


유재석표 '런닝맨' 은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데 조금더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첫방의 기대감에 채널을 돌렸던 시청자들이 다시 '런닝맨'을 선택하지 않을 확율이 높아 보입니다. 기존 케릭터에 안주하여 새로운 시도 조차 뭍혀버린 이번 방송에서 많은 점을 깨닫고 바꿔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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