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에서 G11의 특징을 공격하는 인신 공격 개그가 도를 넘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친해질수록 친밀감의 표시로 상대의 별명을 부르거나 과거의 일을 들추기도 한다. 그리 어색하거나 드문일은 아니다. 또 방송의 재미를 위해 출연자들 또한 양해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균형을 잃어 버리고, 과하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토크워리어라 불리는 장위안과 에네스가 대표적이다. 본래 남보다 더 많이 나서고 말을 많이 하는 만큼 얻는게 적은 것은 만국공통이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더 심한 면이 있다.

에네스 카야를 두고 곽막희 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의장단이 G11의 집단 반응을 조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서서 공격을 이끄니 이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에네스와 장위안은 부족한 면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말로 잘 표현이 될 때도 있고, 의도와는 달리 잘 표현이 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질 때도 있는데, 에네스는 논리적으로 앞서지 못할 때도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횟수는 많지 않으며, 대개는 다른 출연자들과 의견이 다를 지언정 틀리다고 말할 수 없는 주장을 펴왔다.

 

순진남 장위안만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즉, 토론 자세에 있어서 강약조절을 조금 못했었던 부분이 있지만 대개 시청자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많았다.

다시 말해 에네스가 놀림감 비슷하게 야유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G11이 공통으로 느낀 꽉 막혔다 라는 느낌 때문이라면 상당시간이 흘러 서로 친분이 생겼기에 에네스의 특징으로 여겨 우스개 소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에네스가 불쾌해 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수시로 불쾌해 할 수 있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보기 안 좋을 정도가 아니게 되려면 빈도가 잦지 않아야 하고, 적정선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잘 안될 경우에는 의장단이 조율해야 한다.

초기의 번뜩이던 기지가 많이 사라진 에네스

그런데 유세윤은 알베르토의 발음과 표정을 흉내내고, G11의 대부분이 박장대소를 하며 반응을 보이자 오히려 더 자주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차장 또한 지나칠 경우 불쾌해할 수 있는 일이다. 시의 적절하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활용할 개그소재 정도로 여겨야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수 있고, 재미도 살릴 수 있것만 마치 뽕을 뽑겠다는 듯이 수시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

에네스와 알베르토, 그리고 장위안 까지 상대의 얼굴색이 변할 정도의 공격은 삼가야 한다. 때로 조절이 잘 안될 수는 있지만 그런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재미를 위해 마구 이용해도 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표정과 발음을 개그소재 삼는 것은 한두번이면 족하다. 과하면 독이 된다.

특히 방송은 갑이고, G11은 을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약자라 참고 넘어가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쪽이나 출연자, 시청자까지 고르게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이런 조율에 있어서 실패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G11의 다수가 혈기넘치는 젊은이에서 원숙한 중년의 나이로 진행되어 가는 과정속에 있고, 타지에서 생활 할정도로 독립성이 강하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냥 이대로 끌고 나갈 수는 없다.

알베르토가 불편한 심기를 보일 정도면, 이것은 심각하게 볼 일이다. 에네스는 이미 여러번 드러낸바 있고, 오히려 장위안처럼 생각과 기분이 표정에 시시각각 표현되는 경우가 차라리 낫지, 출연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할 정도라면 불편하게 볼 시청자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불통왕 이벤트

어제와 같은 이벤트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면 수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기획하고 할 수 있는 이벤트인것이자, 그냥 흥미를 위해 벌여만 놓고 대충 마무리 지으면 그것은 에네스 장위안 줄리안 등을 희생양 삼아 방송만을 살리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요즘 에네스는 번뜩이는 기지가 보이던 모습이 사라졌다. 말수만 적어진게 아니라 왠지 기죽은 모습이다. 반면 장위안은 여전히 그대로 이기 때문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생각이 달라도 받아 들이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 하는 G11이 아니라면 비정상 회담은 그 가치를 크게 훼손된다. 필자는 일주일에 단 3개의 프로만을 챙겨 보는데, 그 중 하나가 비정삼 회담으로 다른 어떤 프로보다 공익과 재미를 가진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