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유노윤호'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이유는 손호준이 말한 그 보답이 단지 유노윤호만을 말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유연석, 바로와 함께 한 '꽃청춘' 속의 손호준은 알면 알수록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꽃보다 시리즈 출연진 중에서 가장 연예인 티가 나지 않은,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이 행복해지는 감동이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려 합니다.

처음엔 제목을 "아빠 향한 엄마의 내조" 라고 지을 뻔 했습니다. 배려심 깊은 유연석을 대하는 손호준의 마음씨가 너무나 보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유연석은 여행을 마치기 전날, 그냥 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면서도 더 좋은 3인실 숙소를 얻기 위해 여러 숙박시설을 돌아 보는 강행군을 합니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 라는 물음표의 답은 이렇습니다. 차츰 차츰 더 좋아지는 숙소, 더 나아져 가는 여행의 마지막을 더 멋지게 기억하게 만들고 싶은 아빠 유연석의 진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밤인데 아쉬우면 안되니까.."
"우리 셋이 더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데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졌으니까 그거보다 떨어지고 싶진 않은 거에요"

주변에 이런 친구 한명쯤 있다면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전 방송에서 유연석 같은 케릭터는 처음 봅니다. 어떤 한 개인은 태어나는 순간 칠십억 중에 오로지 하나의 케릭터를 부여받습니다. 유연석 또한 그렇고, 바로와 손호준도 그러하며 여러분도 마찬가집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아빠 미소를 지으며 배려하기 위해 고생하면서도 고생이라 생각지 않고 기쁘게 받아 들이는 이런 보물 같은 청춘이 어찌 그리 오래 무명배우 생활을 했는지 안타까웠고, 이제부터 잘 될 거라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집니다.

여행중에 마음을 연 꽃청춘들

꽃보다청춘에선 고생과 즐거움을 나누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보여줍니다. 여행을 하며 서로의 역할분담을 하며 일정을 소화 해 나갑니다. 물론 이 세사람만의 모습은 아닙니다만 나PD의 캐스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단순히 보이는 조합이 좋은게 아니라 여행의 과정에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세사람을 선택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양날의 검인 이유는 시청자들이 이리저리 계산해 가며 시청하지 않아도 말과 행동 등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출연자의 '성격'을 그냥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매우 불쾌하게 느껴지는 일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활짝 웃으며 속내를 감출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여행을 하며 겪는 다양한 일들에 모두 그렇게 대처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연석 같은 성격을 우리는 흔히 '진국'이라 말합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말은 쉬운데 이런 사람이 많지 않죠. 내가 한 일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내가 한일이 결과가 좋을 수록 그런 심리는 강해집니다. 그는 앞장서서 부담을 지는 일 조차 기쁘다고 말합니다. 함께 한 친구들을 위해서 말이죠.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삶의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배려가 기쁘다고 말하는 유연석의 앞날이 창창하길 바랍니다.



유노윤호와 손호준의 짧지만 감동적인 이야기

아무리 친해도 속내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게 요즘 세상이죠. 유연석과 손호준의 나이 정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유연석 바로 손호준은 여행중 더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를 향해 가던 어느날 밤 손호준이 자신은 주눅든 삶을 살았다고 말하자 유연석은 이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대답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손호준은 서른한살의 나이에 수영도 잘 못하고 해외도 처음 나가보고 이래저래 못해본게 많으며 외국어도 잘 하지 못 합니다.

유연석은 "진짜 겸손해요. 항상 자기를 낮추는 성향인 거에요" 라고 한 말을 시청자들은 모두 공감했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 이유없이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을 때 보여줍니다

 손호준은 늘 상 일행의 여행경로와 숙박시설 등을 직접 알아보고 리드 하는 유연석의 배려에 자신이 할 일은 없는지 살펴 일행이 빨래를 책임졌습니다. 제작진은 이렇게 시청자를 설득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저 보여주는 순서를 그렇게 해두었을 뿐입니다. 

꽃보다 시리즈가 잘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점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아무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없는데 이 사람은 착하다 라고 말해봐야 아무도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예를 볼까요. 드라마를 볼 때 배우의 눈물에 따라 우는 분들 많죠. 그러나 뛰어난 눈물연기를 보아도 내용을 전혀 모르고서는 그다지 슬프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몇회에 걸쳐 손호준이 여행 초기 별 말도 없고 소극적인 모습에서 점점 변해 가는걸 보았습니다. 또한 유연석의 앞장서고 책임지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시청자들은 그런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간 많은 이야기를 보아왔기에 손호준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여행 중에 자기 역할을 찾아 동생 바로의 빨래감까지 책임져주는 손호준의 태도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춘의 꿈, 성공에 대해 말합니다.

제작진이 성공을 위해 눈치를 보며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넌지시 건네자 손호준의 답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저는 받으면 돌려줘야 되요."

성공하고 싶지만 그 이유가 어려웠던 시절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더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는 손호준의 말에 왠지 마음이 찡해 옵니다.

유연석도 그렇지만 손호준도 참 보기 드문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특히 그들에게 남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 몰라서가 아니라 세상 세파를 다 겪었을 나이에 지키고 간직한 그의 품성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제작진도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어서 좋고, 그 내용이 너무나 좋아서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드 드네요. 보람도 느꼈을 것 같고 말이죠.

특히 유노윤호의 배려심 깊은 행동을 기억하는 손호준의 말에 담긴 진심이 비록 전파를 매개로 하고 있지만 제게도 전해져왔습니다. 힘든 시기에 아무런 조건 없이 배려하고 살펴준 유노윤호도 참 사람이 좋은거 같습니다. 그런 사람 얼마 없거든요. 그리고 그걸 기억하고 보답하기 위한 성공을 하고 싶다 말하는 손호준 또한 멋진 청년입니다. 

아마 시청하신 분들의 마음은 다들 똑같으실 겁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대변하여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꽃청춘들 모두 성공할 자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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