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세월호특별법에 관한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니면 됐지. 뭘 그리 깊게 생각하느냐"고 되묻는 부모님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기세, 수도세까지 준다는 루머는 재보선 과정에서 널리 퍼트려 졌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정부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문제삼을 것이 자명한데, 보도채널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더이상 공식적인 이슈로 남아 있지 못하는 거에요"

재보선 이후 여러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 악의적 소문은 끊이질 않고 있다. 필자가 크게 놀란 이유는 분명 한달여 전쯤에 같은 이야기를 바로 잡아 주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런 논지의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있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자 초반에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저런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여러가지 지원책이 실현가능성이나 타당성과는 무관하게 나올 수 있지만, 논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원은 제외되기 마련이고, 일부 논란이 되었는 문제들도 여야의 합의를 통해 합리적 결론이 이미 나와 있는데, 전기세 수도세까지 평생 지원하고 말도 못하게 많은 엄청난 혜택을 마구 남발한다는 주장은 악의적 소문을 퍼트리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는 자들이 퍼트리는 것이니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라고.

예전에 잠시 산더미 같은 혜택을 유가족에게 준다는 논란이 잠시 있긴 했었다. 그런데 이미 언론에선 더이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세월호트별법 외에 숨은 지원이 따로 있다고 믿는 것일까?

 나는 분명 부모님께 그런 말을 자꾸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의심을 저버리기 어려워서 그게 누구냐고 여쭤 보았는데, 부모님은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이렇게 한달여전에 이미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렸는데도, 다시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 필자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면 아닌거지. 왜 그렇게까지 맗하느냐는 부모님에게 나는 다시 이런 말을 했다.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루머를 말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것은 좋지 않아요. 지지하는 정파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르게 해석할 수는 있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이미 정리된 문제를 반복해서 악의적으로 꾸며 말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지지정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과 시실을 왜곡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나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세월호 문제는 저마다 다른 판단을 하게 되어 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사람들 내부에서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정치와 관계 없이 막연히 세월호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있는 것인데, 이런 생각의 차와 별개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말하는 사람은 절대 이로운 사람이 아니에요."

필자의 지인 중 몇몇도 정치적 성향이 다른 분들이 있다. 지인 A는 여당 성향이기는 하지만 적극적 지지라기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지인 B는 여야 모두에 비판적 시각을 가졌으나 전반적으로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기에 여야를 떠나 문제 있는 부분은 날카롭게 지적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된 루머가 화제에 올랐을 경우 거짓임이 밝혀지고 나면 바로 잡힌 진실을 수용하고 더이상 잘못된 루머를 말하지 많는다.

 진실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라면 대화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도를 넘지 않고, 결국은 원만하게 대화를 마무리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보았을 때 지난 잘못된 소식을 반복해서 말하지 않는다.

* 진실여부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논쟁거리는 필자와도 자주 부딪히지만, 뒤끝을 남기진 않고 대화를 마무리 할 수 있으니 만남이 이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자. 명확히 사실무근이라는게 드러난 문제를 두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해서 주장하는 부류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가까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정치적 이슈는 작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이 다른 문제를 두고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하거나 멀리 하는 이유로 삼는 것만큼 유치한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사실관계를 악의적을 왜곡하는 부류는 그런 태도 자체만으로 신뢰를 가지고 대할 수 없다

우리는 성향이 다르고 의견이 다른 부분을 확대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말되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주장을 관철하고자 하는 부류는 경계하고 멀리해야 한다. 이것이 삶을 사는 지혜다. 어쩔 수 없이 지속적으로 얼굴을 보아야 하는 경우라고 해도 믿음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것이 바람직 하다.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굳은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외라고는 말할 수 없다.

세월호 괴담은 옥석을 구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 글을 읽은 분들 가운데서도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본려 한다지만 그 정도라는게 있다. 상식을 넘어선 무리한 주장을 반복하며 선을 넘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생각이 달라도 대화할 수 있는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성향이 달라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배울 점이 있다. 또한 그런 대화는 즐겁다. 반면 가까이 할 수록 내게 악영향을 끼치는 부류가 있다. 바로 이번에 필자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말하는 악의를 품은 사람을 말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런 악의를 품은 자는 내게 언젠가는 해가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짙다. 멀리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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