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고 당내 혁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역량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할 뜻을 밝혔다.

원내대표로서의 역할과 비대위장을 겸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변 여건과 개인적 역량이 맞아 떨어져야 좋은 성과를 내기 좋은데, 아쉽게도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과는 달리 당내외 혼란을 수습하는 정치적 역량에선 부족함을 드러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격적으로 비대위원장에 외부인사를 영입 할 것임을 천명했다. 잘 한 결정이다. 비록 당내 의견수렴이라는 부분에선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으나 맞지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고 있었음을 깨닫고 내린 현명한 결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대표와 같은 정치9단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더욱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를 강요받고 있었다.


새정치연합은 왜 이상돈교수를 반대할까

정동영 상임고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민주당을 뿌리째 뒤흔드는 실책" 이며 "박근혜 정권 탄생 일등 공신을 당 대표로 영입한다는 발상은 당원과 당 역사에 대한 모독" 이라고 비판했다.

요는 우리편인지 확신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해도 과거의 전력을 용서할 수 없다 라는 말이다.

김광진 의원은 수술에는 타인의 피가 필요한건 맞지만, 아무리 위급상황이라고는 해도 혈액형은 맞춰 수혈한다는 내용의 SNS글을 통해 이상돈교수 영입설을 비판했다.

그런데, 그들의 이러한 안이한 생각이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를 불러왔다. 새누리당의 지지가 새정치의 두배가량 되는 이유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정련에 실망하여 돌아선 수도 적지 않음알 알아야 한다.

이상돈교수는 합리적 인물이다. 그의 평소 발언을 잘 살펴 보면 여야의 입장을 중시 한다기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정국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새누리당의 색깔을 덧씌워 안된다고만 말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전력을 문제삼는 다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현실인식이 지나치게 좁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만든다. 특히 초 재선 의원모임은 더좋은미래 간사 김기식 의원처럼 적극적으로 영입 작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며,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단식중인 정청래 의원도 온몸으로 결사저지 하겠다며 나서는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다.



새정치연합, 굴러들어온 복 '이상돈' 걷어차나

현재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내 정치적 시스템이 안정화 되어 있지 못하다 라는 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당내 계파 문제를 그리 중하다 여기진 않는 편이지만 종종 드러나는 계파간의 갈등이 합리적인 사안마저 가리고 마는 경우를 접할 때면 결국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한편이다. 개혁성과 합리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앞서 적은 바대로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약하며 박근혜정권 출범에 기여한 부분이 부각되자 당내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그런데 반대로 뒤짚어 생각해 보면 능력있는 인재를 데려와 당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산적한 문제를 처리할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다. 요는 국민의 뜻을 바르게 판단할 공정한 인물의 영입이 곧 위기속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지나친 계산과 순혈주의에 빠져 인재를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조조는 관우를 영입하기 위해 적토마를 선물했다. 적이라고 해도 상대의 기개와 능력을 존경하여 우러러 대할 줄 알았다. 

새정치연합은 재보선 선거에서 참패한 성적표를 들고 뼈아픈 반성으로 선거전략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살피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모든 당내 여력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새정치연합은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균형잡힌 행보로 진보 뿐 아니라 중도 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정치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국민이 바라고 있으나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챙겨줄 수 있는 인물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임에도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p.s 금일 이상돈교수의 입장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