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WINNER)가 데뷔곡이 좋은 반응을 넘어 9개음원차트 실시간 1위를 거머쥐며 점령해 버렸다. 대개의 경우 기대한 만큼의 곡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지만, 위너는 기다린 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곡으로 자신들의 데뷔를 알렸다.

첫째 시크릿, 비아이(B.I)가 작곡한 곡의 의미

 WIN:Who is NEXT 에서 강승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중심이 잡히고 그가 작곡한 곡으로 팽팽했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데뷔에까지 이르렀다. 곧 데뷔곡도 강승윤이나 남태현의 곡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B팀은 비록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이미 스타급의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으며, 만일 당장이라도 쇼미더머니3에 출연중인 비아이와 바비가 데뷔를 하게 될 경우 누구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런데 위너의 데뷔곡을 비아이가 썼다. 비아이가 만든 곡 '공허해'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자신이 래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멤버 전원의 파트구성이 매우 조화롭다는 것이다. 예전 필자가 비스트의 '픽션'때 칭찬했던 그런 절묘한 구성이 보인 것이다. 

강승윤의 목소리는 호소력이 짙고 성량이 풍부하다. 반면 남재현의 목소리엔 가늘고 감성이 풍부하다. 송민호의 랩은 굵고 날카로웠지만 근래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곡에 맞춘 랩을 구사하고 있고, 이승훈 역시 이젠 언제 초보래퍼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랩을 읇조릴 수 있게 되었다.

데뷔곡 '공허해'의 도입부는 송민호의 랩으로 시작하는데, 예전같았으면 이런 구성은 어울리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세상에 공개된 노래를 들어 보니 이보다 더 어울릴 수가 없다.

다섯명의 멤버들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느 것은 기본적으로 장점이지만, 잘 어울리는 곡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는 발생할 수 있는 법이다.

 

 

둘째 시크릿, 댄스그룹이 아니라는 의미

양현석은 위너를 댄스그룹으로 정의하지 말아 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위너의 데뷔곡은 이런 선언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재로 그러함을 알리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보컬 셋과 래퍼 둘로 이뤄진 위너는 각 멤버들의 개성이 지나칠 정도로 뚜렷해서 남이 만들어 주는 곡으로 활동하게 될 경우 멤버들의 장점을 살리기 보다 만들어진 곡에 멤버들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처럼 앞으로도 본인들에게 어울리는 맞춤형 곡을 스스로 만느는게 가장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톡톡 튀는 개성이 주는 강점을 잘 살려내야 할 것인데, 어우르는게 어렵지 그것이 가능하다면 정해진 좁은 틀을 만들어 그안에 갇히기보다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해볼 수 있는 토대가 되러 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위너의 선배 그룹 빅뱅이 데뷔시절과 달리 중간에 다양한 스타일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며 직접 자신들의 음악적 영역을 개척했던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드래곤과 탑이 지디앤탑을 결성해서 보여주었던 그런 색다른 느낌을 이승훈과 송민호에게서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데뷔곡 '공허해'는 대중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독특하거나 격렬한 댄스 안무를 선보이고자 하는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의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다.

 

위너가 12일 데뷔 앨범으로 그들의 음악을 선보였다. ⓒ YG엔터테인먼트

셋째, 뮤직비디오의 감성 짙은 연기

YG는 뮤직비디오에 왠만하면 다른 연기자를 활용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직접 출연하게 한다. 그렇다고 모두 연기즐 잘한다는건 아니지만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의 뮤직비디오임에도 감수성 짙은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확 사로 잡았다.

즉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야 함은 기본이지만, 영상속에서 보여지는 멤버들의 연기가 그런 분위기를 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총평
위너가 결성되고 데뷔하기까지 팬들의 기다림은 길었지만, 그런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좋은 곡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쾌거를 거두고 있다.

멤버들의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데뷔곡 '공허해'의 승승장구를 예상해 보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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