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음원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뷔곡 <예뻐졌다>의 주인공은 가수 박보람 본인이었다.

이슈가 될만한 요건은 여러가지지만 여러가지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무조건 이슈화가 되는 것 또한 아니다. 관심을 촉발시킬만큼의 주요 재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인데, 박보람의 32kg감량이 그 역할을 해냈다.

자연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32kg 감량 > 노래제목 "예뻐졌다"를 연상 > 슈퍼스타K 시즌2를 떠올리게 되고, 또 한명의 오디션스타의 탄생 > 가사내용과 매치되는 독특한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 > 감각적 가사에 지속적인 인기

이런 선순환 구조는 아무에게서나 일어나지 않는다. 대형기획사의 경우 일부 부딪힐 문제들을 거둬내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 일부를 제외하고는 앨범 발표를 하고 가수 활동을 하는데 참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런면에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박보람의 선택은 탁월했다. 본인의 전략이든 아니면 매니지먼트의 힘이든 결과는 다르지 않다. 본인이 가는 길에 선택과 책임 모두 본인의 것이다.

 

 

특히 필자는 가사에 주목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너무해 신경쓸게 한둘이 아냐. 나도 너처럼 사랑받길 원했어. 그래서 더 독하게"

"예뻐졌다. 네가 보는게 전부가 아냐. 전에 네가 알던 내가 아냐."

이건 마치 Let it Go를 외치는 것처럼 나 이제 당당해지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아닌가. 여성들의 예뻐지고자 하는 심정을 너무나 공감있게 끌어내니 자연 반응이 좋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아닐까.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좋아도 관심을 집중시킬 장치가 꼭 필요한데 기존 인기가수들이라면 팬덤이 그 역할을 해주겠지만 신인이라면 사실상 이런 포인트 하나를 찾아내는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박보람은 시의적절하게 과하지 않으면서 공감은 끌어 낼 수 있는 감각적 가사로 무장한 노래로 데뷔했다. 본인의 머리 혹은 기획사의 전략인지 알 수 없으니 이런 좋은 전략은 활동이 이어지는동안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가요를 소비하는 층은 가창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음원이나 앨범을 구매해주지 않는다. 내가 그것을 찾았을 때 얻는것이 확실한 만족감을 가질 때 소비행위를 하게 된다.

올초 정기고와 소유가 입을 맞춘 '썸'이 대박흥행을 한것 역시 둘 사이의 시너지가 좋았다던지 하는 여러 호 조건들이 있었지만, 관심을 촉발시킨 건 바로 그 감각적인 가사였다. 가사 내용 중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는 아직도 이곳저곳에서 계속해서 흘러 나오는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어린 소녀가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오디션 프로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내었으나 이어지는 데뷔기회는 쉽게 찾아 오지 않았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감량을 하여 상당한 수준의 외모로 변신했다. 이건 스토리다. 대중이 원하는 반전드라마다.

거기에 감각적인 가사로 공감을 크게 끌어내니, 좋은 반응은 당연지사나 다름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시의적절하게 트랜드에 맞는 감각적 가사는 곧 이곡의 인기동력이면서 만일 기획사의 전략이었다면 해당 기획사의 존재 이유를 충족시켰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여성들이 예뻐지고 싶은 이야기를 너무나 잘 풀어낸 가사에 외모지상주의를 지향하는것 아니냐는 둥의 잡설은 하지 않겠다. 노래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박보람의 변신이 더욱 크게 와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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