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교육감 후보가 적극적으로 여러 미디어의 인터뷰에 응하며 캔디고로부터 비롯된 파문에 대해 해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에 대해 몇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캔디고는 자신이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것임을 가족들에게 알렸고, 그 가족들의 정치적 견해가 각각 달라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 중 누군가가 문용린 후보에 접촉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반면 캔디고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풀이 해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공작정치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캔디고 본인이 아니라고 하며 공개 과정까지 말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가 아닌가.

캔디고의 주장의 본질은?

고승덕 교육감 후보가 김현정의 뉴스쇼,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하여 하는 말을 들어 보니 막연하게나마 추측하였던 일들 중 양육권을 갖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여기서 고승덕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임을 잊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부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혼과정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남들이 섵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고, 그 결과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로 인한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적어도 고승덕이 딸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단지 현재 16년전 아이들 물건을 간직하고 있다 라는 식으로 자신은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떳떳하다 라고 말하는 것에는 조금 못마땅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자체에 의혹을 갖고 있지는 않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지는 알 수 없으되 적어도 헤어질 당시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없었을리는 없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며, 부모라면 다들 그리 생각할듯 싶다.

다만, 캔디고가 지적한 문제의 본질은 이런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라나는 성장의 과정 중 아버지가 필요한 때에 곁에 없었다는 점, 그러니까 아빠의 정이 그리울 나이에 전화, 편지, 그리고 가끔 만나러 가는 식의 작은 정성이 없었다라는 점이다. 고승덕은 양육권이 없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되었다. 왜냐면 양육권이 없는 것과 만나지 못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승덕의 변명 중 궁색한 부분은 더 있다.

몇달전에도 연락을 했고, 수년간 가끔 보았다는 식인데, 현재 스물 후반대의 캔디고가 최근 수년간 그가 자신을 돌보지 않았음을 지적할리는 없지 않은가. 캔디고의 지적은 십대 시절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하던 그 때 당시를 말하는것이고, 성인이 된 이후는 또 다른 차원이니 핀트가 맞지않는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인 추정을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러운데, 아무래도 필자가 보기에는 캔디고의 고승덕에 대한 마음은 원망하는 시절을 이미 지나 무덤덤한 정도로 보인다. 즉, 과거에는 많은 원망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리 연연하지 않는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 활동에는 가만 두고 보고 있었지만 굳이 자녀 교육을 방관했던 사람이 교육감을 하고자 한다니 나선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캔디고의 의도는 지금까지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는 있겠지만 그것이 심각하지는 않은데 반해, 적어도 어릴때의 자녀교육에 신경쓰지 못한 것 자체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고승덕 교육감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가 고의적으로 악의를 품고 자녀를 방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캔디고 입장에서는 자녀를 돌볼 기회가 없지 않았음에도 용기를 내지 못한 아버지의 선택이 아쉬웠고, 인격을 형성하며 자라날 시기에 아버지의 돌봄이 없었다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교육감으로서는 부적절해 보여 나선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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