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과 강지영이 떠난 '카라'의 생존전략이 '새멤버'로 귀결 될 것이란 전망은 벌써부터 있어왔지만, 그것이 카라 프로젝트 팀 베이비카라를 결성하고 미션을 수행하여 좋은 성적을 내면 카라멤버로 선발되는 방식일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카라의 경쟁력 남달라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수가 될 만한 잠재력 만으로도 팬들을 불러 모으는 회사가 있다. 바로 SM인데, 엑소가 대박을 터트리기 전에 이미 팬클럽 회원수도 많았고, 마치 순서가 뒤바뀐듯 '으르렁'이란 초대박 히트곡이 나오기 전에 이미 탄탄한 팬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엑소와 같은 예는 드문 케이스로, 대개 순서가 뒤바뀌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아무리 아이돌그룹이라 하더라도 좋은 곡이 어필된 이후에야 팬의 집결이 이뤄지는게 일반적이다.

카라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지난 몇해 동안 높은 평가를 하지 않는 국내 가요팬들이 적지 않았던 이유는 소위 랭크를 정하고자 하는 가요팬들의 눈에는 공식과도 같은 '연이은 히트'가 없는 상태에서 카라가 일본으로 진출했기 때문으로 팬의 집결이 미처 다 이뤄지지 못한 상태이기도 했다.

지난 2~3년간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걸그룹 중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씨스타의 경우만 하더라도 2012년 '나혼자'로 정상의 걸그룹으로 거듭 난 후 '러빙유'로 여름시즌 차트에 초장기간 머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인기를 공고히 했고, 'Give it to me'로 확인도장을 찍었다. 이전 소녀시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고, 투애니원도 그러했다.


카라베이커리, 카라가 만들면 다르다?

그런데 카라는 이런 과정이 조금 미흡했다. 적어도 루팡 정도의 반응을 얻은 한곡의 히트곡을 더 내고 일본으로 갔더라면, 평가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게 말이 쉽지 카라의 일본진출이 최적의 타이밍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게 더 나은 선택이었는지는 이제와서 따져볼일은 아닐 것이다.


<미스터>가 카라를 ㅡ타로 만들어 준 노래

 현재 남은 멤버인 한승연, 구하라, 박규리는 다른 하향세의 걸그룹과는 명백히 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새 멤버가 투입이 된다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몇몇 걸그룹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비판적 입장에서 보는 시각에서야 한승연의 가창력이 부족한 탓도 하고, 5인조일 때도 마찬가지였긴 하지만 적어도 부족한 정도는 아닌데다가 구하라의 매력은 아직도 어떻게 활동하는가 여부에 따라 다를 것이니 새멤버 영입을 통해 그룹을 리뉴얼 하는 것은 꽤나 신선하면서도 좋은 선택으로 보여된다.

신 멤버를 보컬위주로 뽑아야 하는 이유

DSP미디어가 카라를 어떻게 대우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다. 소녀시대로 치면 태연과 같은 멤버가 얼마나 귀하고 귀한 멤버인지는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인데, DSP미디어가 진정으로 카라를 정상의 걸그룹으로 유지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당연히 카라의 가장 큰 약점으로 뽑혀온 가창력을 보완하려 할 것이 아닌가.

에이핑크의 메인보컬 정은지는 드라마로 뜨기 전에도 그리고 뜬 이후에도 라디오 게스트로 초빙되어 많은 노래를 불러왔다. 솔로로 혹은 듀엣으로..예능 프로에 나와서도 노래 한곡 짧게 질러주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종종 보면 왜 더 시켜주지 않느냐는 눈빛도 느껴질 때가 있다. 노래시켜서 빼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아이유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데 아이유가 한창 인기를 끌기 시적한 무렵에 이미 인터넷에 나돌던 자료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유가 라디오와 케이블채널등에서 부른 노래의 리스트를 보니 백여곡에 이를 정도였으니 얼마나 종횡무진해 왔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기존 카라멤버들의 노래실력이 크게 부족하다라는 뜻 보다는 카라가 얻었던 인기에 부함 하는 정도에는 못미쳤던 것이라는 이야기로, 새 멤버가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면 그래서 어느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노래를 시키면 왜 이제야 시키느냐는 듯 시원하게 질러줄 수 있고, 유의열의 스케치북이나 일부 음악프로그램에 솔로로 나와 팝송으로 가창력도 뽐내 줄 수 있는 그런 멤버가 보충 된다면 카라의 미래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모닝구무스메모닝구무스메 키즈와 함께



새 멤버가 투입되도 소용 없는 경우

카라처럼 새 멤버를 투입하고자 해도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케이스가 있다. 일단 가장 인기 많고 가장 노래 잘하고 재능 많은 주축 멤버가 빠진 경우다. 원더걸스가 그러한데 선예가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에 준다는 새 멤버의 투입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선미가 빠졌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녀시대에서 태연이 빠진다고 가정해보면 그룹의 유지가 될 지 안될지를 장담할 수 없을 지경 아닌가.

즉, 주축멤버라는 것은 그룹의 컬러를 결정하는 핵심으로, 그룹이 결성된 이후 활동기간이 길수록 더욱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일본의 AKB48이나 모닝구무스메처와 같은 시스템으로 온전히 옮겨갈 수도 없는 노릇이며, 특히 주축멤버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면 고려의 여지도 거의 없지 않나 싶다.

두번째로는 세타석 연속홈런의 공식패턴 근처에도 못가본 경우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멤버가 빠지고 새멤버가 들어 오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아직 부분적으로는 괜찮으나 전면적 도입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인기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고 멤버를 갈아치우거나 멤버 본인의 사정으로 탈퇴하는 등 어떤 이유든지 간에 새멤버를 영입하고 정상의 걸그룹으로 거듭 난 케이스는 지금까지 원더걸스와 카라 외엔 없었다.  그것도 큰 인기를 얻기 전이었으며, 한두곡 살짝 인기곡을 내는듯 하다 주춤한 걸그룹이 새멤버를 영입하고 성공한 케이스는 아직 없기도 하다.

프로젝트 팀 베이비카라 (Baby KARA)
일본인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방식이어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일본 엔터업계에선 이렇게 소속사 내의 꿈나무들을 프로가수들의 콘서트 무대에도 종종 올리며 관객 및 팬들의 호응을 체크해 둔다. 새로운 팀을 짜거나 아니면 기존 그룹에 추가멤버로 넣어야 할 때도 유용하다.

DSP에선 기존 연습생 중 7인이 베이비카라 프로그램에 뛰어들어 미션을 수행헤 가며 '진짜' 리얼 카라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최종 멤버를 카라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베이비카라 프로젝트, 성공할까?

필자는 높은 가능성을 말하진 않겠으나, 확율은 비교적 높다고 생각한다. 일단 카라의 위상은 현재 히트곡을 못내어 주춤한 것일 뿐 좋은곡이 나와준다면 다시 일어설 정도는 유지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도 볼 수 있는데 조만간 새멤버를 뽑고 좋은곡으로 컴백하게 된다면 우려를 불식시키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마냥 시간이 더 흐른다면 팬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은 그런 시기에 접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 멤버의 영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고 그런 아이돌이 아니라 카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카라의 인기는 건재한 편이다. 그러나 국내인기에 위기를 말할 정도라면 한류스타로서의 카라의 위상도 사실상 이미 어느정도 흔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므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위상 유지의 에너지를 신멤버가 채워주어야 할 당위성이 아주 높은 상황이다.

중화권에 어필할 수 있는 멤버면 금상첨화

택일을 하라면 당연히 가창력이겠지만, 가능하다면 새멤버 영입과 함께 중국진출은 노려볼 수 있는 끼와 재능 그리고 외모를 가진 멤버라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솔직히 새 멤버를 뽑는 방식을 접하기 전까진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작은 차이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다.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이다. 성패는 쉬이 짐작하고 말할 수 없으되 가능성은 한층 올라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하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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