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배우가 각광받는 이유를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을 테지만 어짜피 경제가 발전해 가면서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의식 또한 따라 변해간다면 이미 그러한 과정을 거친 바 있는 선진국,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 중에서 미국의 예를 들어 생각해 보면 이해가 조금 쉬울것 같다.

미국에는 상당히 오래된 의학드라마가 다수 있는데, E.R이 있고 그레이아나토미가 있다. 직접 드라마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한국의 모 작품에서 이 그레이아나토미의 내용을 한 70%쯤 그대로 따라한 적이 있어서 웃음을 참으며 본 기억이 있다. 메르디스 그레이 라는 참 매력적인 여배우가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다수지만 가장 비중이 높은 인물은 메르디스그레이로 엘넨폼페오가 연기하고, 친구이자 라이벌인 크리스티나 양 역은 산드라 오 가, 그리고 패트릭뎀시는 데릭세펴드를 연기한다.

시즌 10까지 방영하는 중 거의 대부분의 시즌이 전미 시청률 10위 안에 들어있고 일부 시즌에서는 1~3위 사이를 다툰 이 인기드라마의 여주인공은 69년생으로 (당시 서른 초중반)에 이 작품에 출연해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계로 알려진 산드라 오 역시 71년 생으로 서른 초반에 초보 의사가 되어 병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뿐인가 닥터하우스의 주인공은 무려 40대에 주인공으로 시작해 시즌8을 마무리 하던 시점에는 52세에 이르렀다. 이 작품 역시 방영중일 당시 대부분의 시즌 시청률이 1~5위 사이에 있었고, 최근 수년내 시청률 1위를 자주 하고 있는 NCIS의 실질적인 주인공 마크하먼은 무려 51년생이다. 마크하몬이 아들처럼 아끼는 마이클웨더러도 68년생이다.

 

그레이아나토미산드라오는 71년생, 오른쪽의 엘렌폼페이는 69년생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주인공~!

 

이렇게 미국에서는 남자배우의 경우 특히 최상위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의 다수가 남자배우는 서른 중반 에서 오십대 후반까지가 많고, 여배우의 경우 역시 서른초반에서 서른후반대가 많고, 심지어 40대중반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장 핫한 영드 셜록 의 경우 멀끔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남자주인공은 20대가 아닌 올해 38세가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방영당시 비교불허의 압도적인 케릭터로 자타공인받은 닥터하우스 그레고리 하우스를 연기한 휴로리는 59년생이다.

 

문화가 발전할 수록 높아지는 눈높이

한국에서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는' 별에서온그대'인데, 사실 중국의 대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긴 해도 '별그대'처럼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킬 정도는 많지 않았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도 별그대를 보며 낄낄거리거나 멍하니 보는 젊은이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심지어 한국에서 방영한지 불과 두시간에서 길어야 네다섯시간 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지구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까지 한다.

 

별에서온그대김수현 혼자 20대, 유인나 전지현, 박해진 모두 30대다.

 

별그대의 전지현, 주군의태양의 공효진, 너의목소리가들려의 이보영을 보면 알 수 있는건 여러 작품의 여주인공이 삼십대라는 사실 보다는 그 해를 대표할정도의 히트작에 이런 삼십대 배우가 활약중이라는 점이다. 숫자만 많고 별볼일 없는게 아니라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수준의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는 한결같이 삼십대 여배우가 연기하고 있다.

왜 그런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단지 성 개방 풍조와 결혼한 배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탓 등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볼만한 드라마에 빠져들고 싶은 시청자의 바램을 이뤄질 수 있는 연기가 되는건 서른이 넘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전 꽃보다누나에 나오기도 했던 김희애의 경우 20대에 충분히 이런 연기를 했고, 당시 대상 경쟁을 하기도 했던 채시라 역시 그랬다. 하지만 나란히 출연한 이미연의 경우 20대에는 톡톡 튀는 매력은 있었어도 연기력을 평가받지는 못하였는데, 명성황후에 이르러서야 나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내조의여왕에 출연해 작품의 흥행을 주도한 김남주 역시 20대일때보다 30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연기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90년대에는 대부분의 작품에 20대 여배우들이 여주인공을 차지했다. 대작이자 명작이랄 수 있는 '여명의눈동자'에서의 채시라는 필자가 기억하기로 스물초반대 였다.

 반면에 남자 배우는 90년대나 지금이나 대분의 경우 이십대 후반에서 서른초반은 되야 연기에 물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고, 간혹 조금일찍 개화 하기라호 하면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존재가 되었다. '별그대'의 김수현처럼...

아무튼 앞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의 다수가 미드 스타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NCIS에서 반장 역의 마크하몬의 비중은 마아클웨더러에 비해 등장씬 자체는 조금 더 적지만 내용상의 비중은 오히려 더 높은 편이다. 미드에는 이런 작품들이 많다.

한국드라마에서도 점점 일부 연기도 되고 인기도 있는 중견배우들을 점점 전면에 배치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명한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여배우들을 조연으로 그러나 주연급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김희애처럼 별종이 나타나 일찍 연기에 눈을 뜬 여배우가 많이 나와주면 다행이겠지만 사실 우리가 연기력 자체를 인정하게 되다 보면 맡는 배역과의 싱크로율도 보게 되는데, 사실 20대보다는 30대의 삶이 더 많은 이야깃 거리가 있다보니 30대 여배우가 대세인 시대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소재와 연기 모든 면에서 30대가 우월해진 세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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