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을 방영중인 tvN은 요즘 잘 나가는 케이블채널입니다. 지니어스2부터 snl코리아 응답하라1994 식샤를합시다 등 인기작이 넘쳐 나는 중이라고 할 정도죠. 그런데 그런 인기프로그램의 말미에 종종 감자별에 대항 홍보영상이 등장합니다. 필자의 경우 감자별을 매회 시청하고 있는데요. 딱히 크게 부족한 점은 없지만 흥행성적만큼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가상)스카이콩콩을 개발한 (주)콩콩의 노씨집안이 주요 무대인데요. 나진아가 본래 살던 집이 헐리면서 무대가 노씨집으로 줄어들어 조금 아쉬운 상황입니다. 노씨집안 아니면 회사로 조금 한정된 느낌이랄까요.

매회 주제는 가족별로 돌아가며 바뀝니다. 까메오도 자주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의 케릭터도 잘 잡혀 있죠. 시트콤 드라마가 가지고 있어야할 여러 요소들이 아주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분들은 계속 보게 되죠. 다만 화제성이라는 측면이 조금 아쉽기에 tvN에서는 여진구가 등장하는 홍보영상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감자별 에 기회를 계속 주고 있는 중이고 까메오도 꾸준히 투입하고 있습니다.

착한드라마 감자별

드라마가 착하고 나름 재미도 있다는게 감자별의 매력이죠.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자별은 왜 히든싱어를 패러디 했을까?

 경쟁채널의 인기프로그램을 패러디하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다름 아닌 앞서 말한 화제성을 노리기 위함이라고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37회를 보고 다소 당황스럽다 할 정도의 기분으로 재밌게보고 나서 방영이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히든싱어 패러디에 대한 기사가 나오더군요.

자극적인 상황과 막장대신 패러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이런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궁여지책이라 했죠. 엉뚱한데서 해답을 찾으려다가 더 수렁속으로 빠져들기보다는 경쟁사의 프로를 패러디 했지만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네 삶을 리얼하게 그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화제성 면에서 근래 응답하라1994와 더불어 돋보이고 있는 히든싱어의 패러디야 말로 참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감자별히든싱어 패러디

 

잠시, 히든싱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필자의 경우 작년 시즌1때부터 추천해주는 후배 때문에 한두편 본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2에서 첫회에 등장한 임창정과 오래전부터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들이 모창을 하는 모습은 감동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히든싱어는 히트곡이 많은 가수가 나오고 그를 모창하는 모창가수가 나란히 블라인드 뒤에서 노래를 부르면 누가 진짜 오리지널 가수인지를 찾아내는 방식의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휘성이 나오고 화제가 되자 일년이 훌쩍 넘은 오래전 발표곡인 Special Love(휘성,거미)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재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는 기현상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중입니다. 음원서비스가 시작된 이래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비롯해 발표된지 한참 된 노래가 다시 순위권에 올라오는 현상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든 현상이니만큼 히든싱어의 흥행과 화제성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러브의 재흥행은 결정타라고 할 위력을 보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히든싱어는 예전 우리가 좋아했던 많은 히트곡을 가진 가수들과 그들의 팬이자 노래를 좋아 하는 모창가수들의 이야기로 꾸며지면서 진한 감동을 자아내니 정말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자별 제작진 입장에서 솔직한 표현으로는 타사의 프로를 패러디 한다는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케이블채널 프로가 근래 체감적으로는 지상파 프로를 능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보다 자유로운 편성에 힘입은 바도 있으리라 봅니다. 대표적으로 꽃보다할배가 인기를 끌었지만 몇달 방영하다 조금 쉬고 다시 꽃보다누나를 방영한다는건 지상파에선 보기 어려운 일이죠. 편성되었다가 두어달 쉬고 다시 또 편성되는 방식을 지상파에서 할 수 있을리 없으니 말입니다. 나영석PD가 tvN으로 간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모습입니다.

참,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요.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는 비교적 시놉시스라던지 이야기의 줄거리가 이미 많은 부분 채워져 있는 상태로 공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당연 완성도가 올라가고 반응도 좋습니다. 120회나 예정되어 있는 감자별의 경우 역시 미리 어느정도 주요스토리는 정해져 있을 터인데도, 그때그때 임기응변 또한 놓치지 않고 까메오도 투입하고 패러디도 한다는건 그만큼 제작진의 순발력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감자별히든싱어 패러디

노주현은 혼자만 재미있는 무전기 놀이를 오영실에게 강요가 되는지도 모르고 계속하였는데, 귀찮아 하던 오영실이 무전기 잡음을 흉내내 안들리는 척하는걸 알아채고 실망하지만 그게 발단이 되서 진짜 무전기 소리를 구별해 내는 히든싱어를 패러디한 블라인드 대회를 연다.

 

아쉬운점

감자별의 아쉬운점을 말씀드리기 앞서, 장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노송(이순재분), 노수동(노주현분) 왕유정(금보라분) 노민혁(고경표분) 노보영(최송현분) 김도상(김정민분) 노수영(서예지분) 나진아(하연수분) 길선자(오영실분) 홍혜성(노준혁,여진구분) 장율(장기하분) 오이사(김광규분) 줄리엔 까지 케릭터가 짜임새 있게 잘 잡혀 있어서 에피소드마다 각 케릭터가 잘 살아 나고 있습니다.

어떤일이든 반응이 늦는 장율과 노수영의 러브스토리도 좋고, 매번 티격태격 싸우는 노송과 왕유정의 다툼도 재미있으며, 길선자를 괴롭히는 줄도 모르는 소심한 노수동의 모습까지 여러모로 볼거리는 많은데 중심이 되는 메인스토리가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여주인공인 하연수와 고경표 여진구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중심스로리로 자리하고 있었는데, 여진구가 노씨집안의 잃어버린 둘째 아들로 들어가고 고경표가 기억을 잃으면서 하연수까지 덩달아 붕뜬 느낌입니다. 길게 보면 모든 등장인물의 케릭터를 잘 살라고 있는 현재의 에피소드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당장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뻔한 삼각관계를 풀어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피소드 별로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메인스토리에 대한 떡밥을 늘 뿌리는게 미드의 특징이라면 감자별 역시 그런 이야기 전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이죠.

필자의 생각에 여진구와 고경표의 활약이 보다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각 회차별로 따로 노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계속 보게 하는 이유를 노씨집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나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이번 히든싱어 패러디 같은 이벤트성 이야기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보다 더 강력한 밑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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