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레용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데, 마침 필자가 어느정도 신뢰하는 정덕현 칼럼니스트가 남긴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글 남긴다.

블로그라는게 하고픈 말이 생겼는데, 다수든 소수든 보고 들어 주는 이가 있기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는것 아니냐는 생각을 전하면서 크레용팝의 일베논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필자의 입장을 먼저 전하자면, 크레용팝을 일베돌이라 부르며 마녀사냥하는 이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근거라고 내세우는 것들이 너무나 빈약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슈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아는 선에서 생각한다면 그건 남에게 말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남에게 이야기하고 주장하려면 보다 명확한 근거가 필요한 법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황당하기조차 한 내용들 뿐이다. 단지 의혹 수준이라면 모를까 그것을 사실로 전제한 후 말하는 이들이 상당수라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크레용팝은 '빠빠빠'란 곡으로 인기몰이를 하기 전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긴 했지만 2012년 데뷔한 수십팀의 하나일 뿐이었다. 방송기회도 잡기 어렵고, 어디서 불러주기만 기다려서는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묻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의 해명전문

사실 저는 일베뿐만이 아닌 대다수 유명 커뮤니티에 가입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각 사이트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수, 걸그룹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대부분이죠.
오히려 안본다고 하면 그것이 거짓일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 이부분에 사장의 안이한 인식이 깔려 있다. 이때까지만해도 논란이 점화된 이유 자체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저는 제 트윗에도 버젓히 사이트명을 언급하며 맨션을 남겼었습니다.
특별히 남기면 안될 이유가 없었다 생각했습니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모두 같은 취지, 같은 목적으로 접속을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장의 출시컨셉, 시기, 동향, 의견과 반응들이 주된 정보 습득이었지(직업상)

뭔가의 목적를 가지고 조장을 하거나 분란을 일으키기위한 특정 사이트를 접속이 아니었습니다.
그럴만한 시간과 여유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도 하구요.ㅠㅠ

- 사장의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이다. 시중에 떠도는 말이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단 필자의 주장도 이런 부분에 근거한다. 뭔가 좀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사장 뿐 아니라 관계된 사람 대부분이 간절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일베활동을 했을 여유가 없었다는 말은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물론 이런 선택이 좋지 않은 선택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크레용팝의 컨셉역시 끊임 없이 틈새와 틈새를 찾아 그렇게 공략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일밍아웃이라고 한다면 뭐 그럴수 있습니다.

'일베 접속한거 맞네!' 식으로 물으신다면...
하지만 지금 시장 상황에서 아무런 정보력 없이 컨텐츠를 기획하고 감으로
앨범을 내는것은 신생회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구요..
걸그룹 관련된 게시글이 고정적으로 올라오는 사이트는 딱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나는 거기 안갔소!! 는 해명이 아닌 말장난이겠지요.
이것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과를 하겠습니다.

제가 제 트윗에 올린 멘션에 '멤버'라 지칭하였는데 그당시에도 일베 이슈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멤버는 그당시에도 크레용팝이 아니라 밝혔습니다.

- 트윗멘션에서 언급한 멤버가 크레용팝 멤버라는 근거도 없지만 아니라는 근거도 없다. 그러므로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은 믿는것이고 아닐 수도 있는 문제다. 단지 필자가 안타까운 점은 이 사장이란 사람이 일베출입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건 문제지만 그가 다른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통해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해서 문제가 되었던 전례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오히려 신생 기획사 대표로서 그의 말을 신용하지 못할 별다른 특별한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변명이라 치부하는 것 또한 지나친 편견이고 오만이지 않을까.

제가 지칭할 수 있는 멤버라는 사람은 연습생, 우리 보이그룹, 친한 타그룹 등
너무나 많은데 정작 멘션을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크레용팝만 떠올리셔서...
저도 남자인데 설마...

오늘 멤버 트윗에 사용된 문제의 단어는...
저 조차 그 트윗을 보며 '얘네 지금 숙소 들어가서 자네?'라고 밖에 생각치 못했습니다.
트윗에 올라온 멤버의 어투를 과거로 검색해서 봐도..

손발이 좀 오그라들 정도의 어투를 즐겨 사용한다는 것은 충분히 아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베를 인증했고 일베충이다라며 몰리는 지금 상황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입니다.
사건이 붉어지며 제가 다시 확인했을때...아~! 그럴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귀여운 말투...사용치 말것을 권고할 순 있어도 이게 일베충이라는 근거라니...좀 안타깝다.

 

- 노무노무란 말을 일베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문제가 되었다. 과거에도 쓰이던 말투이긴 하였으나 대개 오프라인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 인터넷 채팅용으로 사용되곤 하였다. 이런 말투를 전혀 모르고 있었거나 일베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대표가 일베를 접속한 정도로 일베충이라 말하고, 멤버가 사용한 단어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해서 모두 일베충으로 몰아 마녀사냥하는게 과연 온당한 것일까? 2012년 크레용팝 TV 시즌1을 보면, 멤버들의 평소 스타일과 언행을 대략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금미는 맏언니 답게 차분한 말투에 언니다운 모습이면서도 은긴히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소율은 자신이 스스로 마스코트 담당이라 말하듯 그런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을 왠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건 바로 쌍둥이 초아와 웨이다. 누구나 딱 봐도 쌍둥이를 보면 타고난 성격에 타고난 이미지라는게 느낄 수 있다. 귀염성 있는 말투를 사용하다 보니 나온 말이지만 논란이 일었을 때 그 부분에 부주의한 점을 사과하고, 다시 그런 말을 쓰지 않겠다고 하면 될 일을 극단적인 반응으로 몰아 세우는 것은 전혀 온당한 일이 아닌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극단적인 사고 방식으로 사는게 위험하다. 필자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던 사람이지만 잘 모르고 한 표현으로 일부 상처를 입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는 생각하나 이런 근거삼기도 민망한 일을 두고 일베충으로 몰아 세우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대형기획사도 또 유명 걸그룹도 아닙니다.
이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이고...

뭘 노리고, 조장하기 위해 사이트를 활동하고 특정 세력에 치우치고...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방송한번 나가는게 소원인 아이들과 저입니다.

- 크레용팝의 마니아층을 형성시킨 여러 요인 중 트레이닝 복을 입고 길거리 마케팅을 하느데 주저 함이 없었던 용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던 멤버들이 일베활동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었으리라 생각될 수 없는 부분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내가 직접 보고 명확한 근거가 없을 때는 보고 싶은데로 보고 판단하고 싶은데로 판단하기 마련인데, 그런 판단을 굳이 외부에 이야기 하지 않으면 괜찮으나 그 생각을 말했을 때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다면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그다지 일베충의 느낌을 크레용팝에게서 받지 못했다.

저희가 그냥 미우셔서 마녀사냥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모든 면에 좀더 깊이있게 행동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아직 뜨지도 못했습니다 ㅠ 실검 올라온것도 사실 의아했습니다...

우리가 뭐라고...아마 크레용팝 검색어 보시고 새로나온 아이스크림인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레용팝 논란은 대한민국의 정의가 바로 잡히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는 있으나 너무 많은 곳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말이 흔하게 쓰일 정도로 재산, 부의 부익부빈익빈이 아닌 깊은 사회갈등이라 해도 좋을 만큼 이념과 지역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세대간 갈등, 지역이기주의 등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중은 무언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데, 바른 방법을 택하지 않고 마녀사냥식의 또다른 피해자를 낳는 방식으로 풀어 버리는걸 무의식중에라도 선택해 버린다면, 그 댓가는 다시 본인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는게 사람사는 세상이라는걸 알아야 한다.

누간가가 위기에 처했다. 그걸 바라보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어도 도와줄까 말까를 망설일 뿐 선뜻 나서지 않는다. 이게 오늘날의 세상이다. 혹시 누군가가 나서 분위기를 바꾼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사람의 행동이 다수의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속으로 감춰두고 있을 뿐이니 누구에게나 측은지심이 있기 마련인 것. 일베는

 그렇게 나서기 좋아 하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조장하고, 그 중 일부는 아예 조직적으로 분위기를 확대 조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 한다. 그 가운데 어떤이는 무의식적으로 참여하여 낄낄 대고 웃으며 자신은 그저 궁금해서 왔을 뿐 일베충은 아니란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동접자가 많을 수록 더 많은 동접자가 생기게 하는 바탕이 되어 준다는 생각을 먼저 해봐야 한다.

대표는 회사의 성공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했고, 멤버는 귀염있는 말투를 쓰다 문제가 되었다. 이 부분 어디에 일베충이라 할만한 근거가 있다는 것일까. 사이트 동접자수에 일정부분 기여했으니 굳이 문제 삼아도 된다는 것일까? 사과 하고 다시 안하겠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한국인들의 정서가 삭막해졌다는 반증이다.

근거가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댓글을 통해 비난하고 욕하면서 낄낄 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베의 다른면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 악성 댓글을 생활화 하는 이들은 일베충보다 나을게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도찐개찐이랄 수 있는 것.

필자 역시 일베가 뭔가 궁금해서 가본적이 있다. 알고 보니 수년전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일간베스트글을 불펌해서 마구 퍼트려 논란이 되었던 그곳이었다. 물론 아주 작은 사이트였기에 논란이 크지는 않았으나 디씨 사용자라면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일베를 과거부터 알고 있는 필자도 일베충인 것일까? 

작금의 크레용팝에 대한 마녀사냥은 마치 길거리에 침 한번 뱉었다고, 5년형은 선고 받아야 하는데, 벌금형에 그쳤다고 불만을 터트리는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