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위한 행진곡을 거부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수지만 권력을 쥐고 있어서 문제다. 본래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할 산 역사의 현장이 담긴 가사는 그 가사 내용 자체가 교육이 될 수 있으므로 시대가 달라졌다 해서 고쳐서 부를 수도 없거니와 기념식에서 제창해야 하는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랄 수 있다. 그런데도 제창을 거부하면서 내놓는 비양심적인 변명에 기가찰 뿐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박근혜 정부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거부한다는 것은 사실 이명박정부를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지와 다름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내내 518을 인정하지 않겠다는듯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놓고 말은 안해도 부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행동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사람 치고는 참으로 치졸하고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박근혜정부 역시 비슷한 길을 걸으려 하는지 임을위한행진곡을 거부하려 하고 있다. 위의 가사 어디에서 문제가 있단 말일까. 역사와 함께 했고 역사를 증명하는 가사가 아닌가.

최근들어 채널A에선 북의 개입을 주장하는 익명의 탈북자를 내세워 조작이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방영하여 만인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여야가 정책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하여 나는 생각이 다름을 비판할지언정 사람의 도리를 말하진 않는다. 그러나 임을위한행진곡을 거부하고 518을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말하건데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는 부끄러운 행동이며, 그러한 행동을 당장 그만두길 촉구하고 싶다. 어찌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하려 한단 말인가. 사람이 사람이기 위해서 해선 안될짓이 있는데, 헤아리기 힘든 사람이 죽어가며 지켜낸 민주화 운동이 아닌가.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산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런데 공식 기념곡도 지정하지 않고, 공식 제창도 하지 않는다는것 아무리 생각해도 치졸할 뿐이다. 역사를 거부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보며 마치 일본 정치권의 유력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1급전범을 모아놓고 참배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태연하게 1급전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두리뭉실 전쟁으로 돌아가신 선조를 모시는 일본의 문화이고 왜 자국내 행사인데 왜 남이 이런 일에 개입하려 하느냐고 오히려 따져 묻곤 한다. 이런 적반하장식 대응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이게 오늘날 일본의 현실이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은 일본의 대외영향력 확대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결과를 가져 왔으며, 현재 일본을 지구촌의 리더쉽을 제대로 인정하는 나라는 드물다. 그들의 경제발전 속도와 규모로 보았을 때 역사인식만 바로 잡혔다면 지금보다는 더 높은 위상을 가졌을 것인데, 그들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아무튼 중국 및 일본의 역사 왜곡만을 탓할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러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하겠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하려고 한다면 단호히 그래선 안된다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국가보훈처장을 보며 나는 황당함을 넘어 마음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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