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길을 걷지 않으려는 민주당의 오판은 문재인 사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의원직사퇴'를 문재인 전 대선후보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최종보고서안에 넣을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암담한 마음이다.

민주당이 가야할 길은 뻔히 눈에 보인다. 이 주장을 먼저 해보자면 우선 민주당은 쨉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잽전략은 마땅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 필자가 붙여본 이름으로 계속 두드리고 두드려 국민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통합된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줘라

필자의 주장의 핵심이다. 통합된 모습을 먼저 보이고, 계파간의 문제를 다 내려놓고 나서 그 다음에 지지해준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다 같이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쇼맨쉽이라고 해도 좋다. 한두번 해봐야 작은 파장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그간 쌓인 불신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시늉 한두번에 소용 없다며 또 다시 내부분열 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큰 그릇의 리더가 필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앞으로 정진해 나감에 있어 함께 하는 이들이 흔들리지 않게 다독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부분이 아쉽고 적절한 인물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 내부에서 수시로 국민들에게 분열하는 인상을 남겨서는 득보다 실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깨달아야 진보진영의 미래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문재인 책임론이나 들고 나오다니 대선평가위원회는 왜 존재 하는지부터가 의문이다. "대선평가 위원회가 12군데 지방 권역을 다니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문재인이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참으로 황당하고 참으로 어리석다 아니할 수 없다.

지금 민주통합당은 스스로의 문제점을 정확히 깨닫고, 인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제대로 인정 하지 않고 있다. 인정을 하지 않으니 제대로 된 답도 낼 수 없는것 아닌가. 민주당은 패배원인을 지엽적인 문제에서 찾지 말고 근본적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패배원인은 믿음과 신뢰의 부족인데, 이점을 인정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신뢰를 잃어 갔는가부터 따져보는게 맞는 판단이다. 민주통합당은 어떻게 이전에 비해 신뢰와 믿음을 잃어 버렸는가. 우선 첫째는 지금 문재인 책임론처럼 자신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모르고 엉뚱한 책임론 등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데 있다.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참여정부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말에 조금 어렵다고 모두 등을 돌린데서 부터 찾아 볼 수 있으며, 당시 새누리당의 주장을 그대로 쫒아 오히려 호응해주는 역할 밖에 못하고 말았으니 그 때에 이미 민주당 지지율이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비해 절반으로 반토막 나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전략의 부재로 노무현 이후에 민주당내에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가진 인물이 없었다는 문제인데, 그런 인물이 없다고 한다면 다수의 지도층이 대신해 주었어야 하는데, 진보진영과 민주당을 바라 보는 국민들의 무거운 짐을 듬직하게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역할은 커녕 그간  언론뉴스에선 늘 분열된 모습만이 부각되고 말았다. 언론이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안 좋은 빌미를 제공하기 보다 자꾸만 통합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대외 이미지 전략을 세워 움직여야 한다.

이제라도 민주당은 사소한 일이라도 분열된 이미지가 나올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개중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전략적으로, 그러니까 통합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준 이후로 하는 현명함을 갖추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건을 잠시 언급하자면, 칼은 새누리당에서 먼저 뽑았으니 민주당은 방패를 들 수 밖에 없었겠지만 한번 든 방패를 들었다면 굳건히 지켜 뜻을 관철해야 함이 마땅하다. 만일 민주당이 이번에도 또 다시 물러서고 만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한층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 미래부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인데, 권력을 집중시켜가며 믿어 달라고 하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친노라는 껍데기를 씌워놓고 계파를 스스로 만들어 내며 책임지라고 몰아 붙이는 행동은 지난 수년간 민주당이 한 행동중 가장 어리석은 행위였으며, 지금도 이런 문제는 계속 되고 있다. 결과 여부와 관계 없이 보수 언론을 통해 반복해서 '친노'라는 단어가 한번 언급 될 때마다 갈등과 반목의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심어지고 만다는 걸 민주당만 모르는 것일까?

"민주당은 하나이지, 친노와 비노를 나누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라고 속시원하게 모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뜻을 모아 주장해 보라. 이런 전략조차 모르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일이 아닌가. 앞으로 민주당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하나'를 외쳐야지 '니탓'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바뀌어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모르는 민주당에게 하고픈 말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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