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만희가 막말을 했다. 실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주를 퍼부었다. 안철수를 '간신'으로 '죽여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 큰 사람의 막말은 대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주변에 보면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전체수에 대비해서 많은게 아니라 목소리가 크다 보니 눈에 띄고 그러다 보니 그런 사람을 종종 보게 되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이번에 00가 된다더라고' 라며 말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0통에 빠져 있다' 라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비난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듣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지적하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혀를 차기 마련이다.

 말속에는 평소의 인격 및 생각이 담겨 있다. 평소 바르게 산 사람은 막말을 할 이유가 없다. 어떤 목적하는 바가 자신의 사고방식을 넘어설때 막말도 하게 되는데, 자신의 기준을 흐트러 트리거나 애초부터 기준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남을 낮추면서까지 내 말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할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강만희씨는 참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고 밖에.

강씨는 "만약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되면 이 동성로 거리에서 여러분과 저희들이 할복해야 한다. 약속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보라. 지금부터 전화 돌릴 분들 손들어 보라. 여기 계신 분 99%가 손을 다 들었다. 지금 나라의 위기다. 위기를 구할 분은 기호1번 박근혜" 라는 말로 강경한 어조를 이어나갔다.

놀랍지는 않은 언어구사다. 왜냐. 길거리를 지나다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어서 고개만 한번 돌려봐도 이런 선거유세를 하는걸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나름 중견배우라는 사람이 시정잡배의 입에서나 나올만한 말투를 사용하니 그점이 조금 안타까울 뿐이다.

 

극단적 언어사용, 득보다 실이 많아.

얼마전에는 독고영재가 비슷한 말을 했다. 그리고 다시 강만희가 할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극단적 언어사용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살아 오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겪어봤을 유형이다. 말을 거칠게 하는 사람은 주변에 다양한 사람이 모여들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유형만 모이게 되어 있다. 내가 만일 직장이나 모임에서 막말을 일삼는 사람을 가까이 하려 하게 될까? 철없는 나이에 한때라면 몰라도 대개 그럴리는 없지 않은가. 이게 상식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덧붙여 보겠다. 필자가 사는 동네는 뉴타운에 묶여 있는데 이 뉴타운은 시작을 MB가 서울시장을 하고 있을 무렵에 입안되어 오세훈을 당선시키고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거 당선시켰다.

뉴타운의 영향
-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입안
- 오세훈을 당선시킨 결정적 원인
- 참여정부의 집값안정대책을 무력화 시킨 결정적인 원인
- 18대 총선의 새누리당 승리의 결정적 원인

뉴타운은 상당히 복합적인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데 이해당사자들 대부분이 새누리당과 아주 가까운 경우가 많다. (애초에 MB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도 뉴타운 반대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합리적 해결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통에 빠져 있다'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말을 이사람 저사람 보는 사람마다 강조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참 우습지 않을 수 없다. 뉴타운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당사자들을 지지하면서 뉴타운 반대운동을 하는 모순이라니...새누리당 19대 총선 후보들은 뉴타운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거운동을 했지만 실은 그들의 주요 핵심 지지층이 바로 뉴타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반대운동의 대표라는 사람이 막말을 하고 다니다 보니, 어느샌가 모임의 사람들은 그 대표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같이 어울릴 수록 손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막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거부감이 드는게 일반적이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막말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적은 수의 사람이 모인 집단 내에서는 그게 통용될 수 있을지 모르나 TV방송 전파를 타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보고 듣게 되었을 때, 그런 모습은 당연히 거부감이 훨씬 크게 되고 역풍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는 강만희라는 사람의 이름은 모르고 얼굴은 기억하나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로 부터 비롯된 거부감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막말은 득보다 실이 훨신 크다.

이글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