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간의 2차 TV토론이 있었다. 그런데 토론이 끝나자 마자 이슈가되어 주목받는 내용은 역시 이정희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질문 한 '최저임금'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정희 후보가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한 부분과는 별개로 TV토론에 나오지 않기를 바랬다. 지금부터 왜 그런지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다.

첫째, 설득의 방법

어떤 모임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연예 관련 이슈에 대해 말을 꺼내 보면 딱 알만한 스타일만 알고 모를만한 스타일은 전혀 모르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세기의 스캔들이라고 했던 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결혼에 대해 말을 꺼내봐도 아는 사람에 비해 모르는 사람의 수도 적잖은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살아 가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저마다 그 무게중심이 다르다. 사람은 시간을 활용하는 부분에서는 양보를 잘 하려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 외의 이야기는 귀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옆에서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하려고 해봐야 이해할 수 없거나 잘 알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는 어쩔 것인가. 대선후보는 모든 국민을 대변하고 아울러야 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일 것인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 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서 말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정희는 박근혜와 문재인에 비해 더 빠르게 말을 하고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하고픈 말이 많다고 해서 그걸 더 많이 전하려 하기보다 한가지를 말하더라도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하는게 더 낫다.

짧은 시간안에 만족할만큼 정책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다. 짧은 대선후보 토론에서 구체적으로 말할게 있고 개괄을 말해야 할 게 있는데 그 기준은 가치의 중요성과 가치의 필요성에 있다. 즉, 그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꼭 다루어야하는 핵심 주제라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세하게 들어갈 수 도 있다. 또한 국민이 그만큼 최우선 순위로 알고 싶은 정책일 경우에도 조금은 상세하고 뚜렷하게 정책을 말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들을 일일이 파고들기 보다는 얼마나 실천의지가 있고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를 통해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제기 되는 안건 하나하나가 모두 두시간 특집토론을 해도 부족한 내용들이 아닌가.

 

 

둘째, 시의 적절한가.

문재인을 비롯한 대선후보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준비한 정책공약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 이정희후보가 문재인후보를 범 야권의 단일후보로 인정한다면 1차 토론의 활약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 했다. 저격수 역할을 한다고 해서 그게 문재인의 표가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남이 상대를 공격해 주면서 얻는 반짝 효과가 중요한게 아니라 문재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직접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공감을 얻었을 때 한표라도 더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최저임금을 아느냐며 포문을 열었지만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해 "최저 임금에 대해 모른다는거 말이 안된다. 올해는 4580원이고 내년은 4860원" 이라며 정확히 답을 했고, 이어 "대선 후보 토론에 나와 스무고개 하듯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것은 별로 그렇게 바람직한 대선 토론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이정희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을 정면으로 되받아 쳤다. 필자는 이정희 후보의 의도가 성공하든 아니면 실패하든 관계 없이 국민의 시선의 둘의 공방으로 향하는 것 자체가 시의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둘 사이의 공방이 문재인후보에게는 득이 될게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이해 득실

TV토론에서 주고 받는 여러가지 내용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어야 한다. 문재인후보는 정치와 국민, 사회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정희의 말속에 다른 느낌이 뭍어난다. 즉,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지 몰라도 추구하는 바는 분명 다르다는것을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느낄 수 있다.

대선이 이제 코앞에 다가 왔다. 이정희 후보는 토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효과를 1차 토론때 모두 얻어냈다. 그러면서 얻는게 있다면 잃는게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2차 토론에 나설 때부터 불안감이 들었던 것은 과연 지금 이 시점이 옆에서 훈수 두고 있을 때냐는 의문이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문후보에게는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밝힐 수 있는 단 1초의 시간도 소중한 상황이다. 필자는 이정희 후보에게 사안의 경중을 파악하고 진퇴를 판단할 것을 촉구하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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