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오늘은 한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요즘 김지태의 과거행적등에 대한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요즘 흘러 나오고 있지만 결국 그 핵심은 박정희에 대한 옹호와 반대여론의 대립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이 들중 박정희처럼 중간에 암살 당하지 않은 경우에 그 말로가 좋았던 경우는 현대사에서 단 한번도 없으니 말입니다. 박정희는 예외였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현실은 낭만이 아니죠.

예전에는 박정희가 경제적 업적을 이루었는데 후세대들이 밥이라도 먹게 해주었더니 따져 묻는 무례를 범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지요.

그 반대를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쿠데타를 통한 집권이 아닌 정상적인 정통의 정부가 한국에 세워졌다면 수십년에 걸친 정치적 갈등은 없었을 테니까요. 박정희가 죽고 집권한 전두환도 없었을테고 말이죠.

과거의 수십년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박정희를 추종하는 분들과 박정희를 비판하는 분들간의 대립각은 절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겁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갈등을 초래한 쿠데타는 한 나라의 역사에서 반세기에 이르는 갈등의 씨앗이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경제적 업적도 실은 이미 계획이 이뤄지고 있던 부분을 박정희가 보다 더 강력히 밀어 붙였던 것인데 그 몇년간의 효과가 이후 반세기에 걸친 갈등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보다 더 큰 것이었을까요? 박정희 외에는 한국의 훌륭한 지도자가 없었던 것일까요? 피를 통해 집권한 이들은 초기에 잘해보려고 하는건 전세계 어느나라나 같습니다. 후세인도 그랬고 카다피도 그랬으며 많은 독재자들이 구국을 위해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집권하며 개혁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변질되고 그 끝은 예외 없이 좋지 못하였습니다. 피로 일어섰기에 자연스러운 수순을 통해 물러날 수도 없습니다.

박정희는 유신헌법을 통해 영구집권을 노린바 있는데, 그 행적이 세계 근현대사의 독재자들의 행적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가 살아 있었더라도 달랐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독재자의 길은 외길인 것이죠. 다른길은 없습니다.

 

반세기에 걸친 갈등의 씨앗을 뿌린 박정희, 그리고 정수장학회

박정희 집권 초기의 경제개혁은 어느 누가 집권하는 것보다 강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피로 일어선 자의 날선 권력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효과는 단기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10년만 하고 물러섰다면 역사적 평가가 달라졌을텐데"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될리가 없는 일입니다. 물러나는건 죽음과 동일어나 마찬가지였을 테니까요.

박정희는 죽었지만 그는 해결될 수 없는 많은 숙제를 남겨놓았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정수장학회죠. 
필자는 박정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쪽인데, 그 이유는 두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박정희가 아니었더라도 한국인들의 저력을 믿고 당시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았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훌륭한 지도자들을 암살하고 제거해온 더러운 역사가 있었고 쿠데타가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는 더 큰 나라가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처럼 정말 돈으로 셀수 없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루고 있는 것을 볼 때에 당시의 그 쿠데타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통합을 가로 막고 있으며, 앞으로도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수장학회가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증명하는 바 쿠데타를 미화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쿠데타로 말미암아 최소 반세기 아니 그 이상이 지나도 사회적 갈등은 봉합될 수 없으며 그러한 통합되기 어려운 구조를 쿠데타가 만들어 낸다는데 있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쿠데타로 집권한 이들이 하는 만행들이 후일 심판받는 날이 오게 되고 말죠. 민주주의가 오래된 선진국일 수록 잘못되고 정당하지 못한 역사를 정리하는데 있어서는 단호하기 마련이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대한민국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정수장학회와 같이 국가에 헌납하라 해놓고 박정희 개인이 착복한 불합리한 사례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채 남아 있게 된 것이죠.

90년초까지라면 경제발전의 공로가 크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반세기에 걸쳐 국민들간에 치루고 있는 막대한 정치 사회적 비용은 과거 집권초기의 반짝 경제효과 정도로는 덮을 수 없을 만큼 커졌으며, 그 끝조차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정수장학회 문제가 바르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쿠데타에 대한 역사적인 정리가 필요하며, 이에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따라줘야 합니다. 그전에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깨끗한 해결은 있을 수가 없다는 주장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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