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 그리고 카톡 커머스

도서출판 '미래의창'에선 고맙게도 평소 필자의 관심사였던 모바일 및 IT트랜드에 관련된 책을 보내주셨다.
책을 받아보는 순간 나의 지식에 대한 욕구는 이런 면에서 조금은 선별적이 되었다는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만일 내게 요리책이나 디자인에 관한 책을 보내준다고 하면 부담스러워서라도 거절했을 것이다.

 

내게 도착한 책의 제목은 '충동경제시대의 모바일쇼핑'이란 제목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19세기와 20세기 들어서 그 이전 시대에는 상상 할 수 없었던 유통의 혁신이 일어났고, 그런 몇몇 유통모델이 혁신이 가져다주는 세상의 변화를 먼저 말하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내용이겠지만 상당수 처음 들어 보는 이런 이야기는 나름 흥미를 끌게 된다. 또한 책의 제목을 이미 알고 어떤 주제일지 짐작하는 상황에서 본론에 앞서 이해를 돕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본론에 대한 기대감과 지식의 충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다.

1800년대에 미국 소매업계에 리처드 시어즈가 등장하면서 상점은 고정가격 그리고 교환 혹은 환급을 약속하는 소비자 만족보장 정책을 시행하는 형태로 진화 했다. (중략)

시어즈는 미국인의 쇼핑 경험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
한계 없는 쇼핑, 셀프 쇼핑, 접근 용이한 쇼핑이라는 세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쇼핑채널 중 하나인 카탈로그를 제공하면서 조금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백원주고 물건을 사와 천원에 팔아도 바가지를 썼는지조차 모르던 그런 시대를 벗어나 소비자는 정해진 가격에 굳이 상점을 들리지 않아도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상점은 모든 물건을 구비하지 않아도 되는 윈윈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과거 유통의 혁신이 가져다 준 많은 생활상의 변화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유통모델의 발견은 기존의 질서를 뒤엎버 버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

 

이동전화 시대가 열리고 벨소리 혁명이 일다.

저자인 개리슈워츠는 앞서의 유통모델의 변천사 외에도 가장 최근 십여년간의 여러 굵직굵직한 변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인 벨소리 서비스는 왜 책의 제목이 '충동경제시대의 모바일쇼핑'이라 붙여졌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예이다.

벨소리 비즈니스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휴대폰 사용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친구도 이웃도 지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벨소리를 구매하고 요금 청구는 다음달 요금청구된 고지서를 통해 투명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벨소리를 다운로드 받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음으로서 업계는 횡재아닌 횡재를 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SMS 역시 같은 맥락으로 다루고있다. 이는 모바일 빌링이 한번에 이뤄지면서 이뤄낸 작은 혁명이었고, 이 책은 이런 모델의 뒤를 잇는 스마트폰 시대의 또다른 유통혁명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책 한권 분량안에 담아 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는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이 무료로 제공되서 앱 내부 컨텐츠의 일부를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데, 이런 결제방식은 실제 IT휴대기기에서 보기 이전에 한국에서는 부분유료라는 이름으로 PC게임에서 활발이 일어난 바 있다.

'모바일 빌링의 핵심은 한번에 막힘 없이 소비'

벨소리와 컬러링이 그러 했듯이 우리가 모바일 빌링을 할 때에 복잡한 단계를 거쳤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느 과거의 혁신의 핵심은 지금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핵심은 충동구매이며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도 모바일 빌링은 정말 핵폭탄급의 위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 하면서 사무실에 들어가 PC를 켜지 않아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등의 편의성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게임을 하거나 재미있는 컨텐츠를 사용하는데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기반이 되는 서비스에는 굳이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지만 실은 통신기기 회사들이 거두어가는 요금체계 내에서 이미 결제를 하고 있으며, 즐기고자 하는 게임을 포함한 여러 컨텐츠 역시 빌링 시스템을 통해 막힘 없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1억퀴즈쇼의 퀴즈문제에 참여하고, 불우이웃을 도울 때도, 슈퍼스타K 문자투표를 할때도 우리는 손쉽게 거리낌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숫자를 누르고 있다.

소액결제 서비스 또한 생활에 이미 안착하고 있다. 소비자는 쇼핑몰의 결제시스템에서 휴대폰 인증을 선택하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받게 되는 인증번호를 쇼핑몰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 되는 초간단 방식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카톡커머스

근래 한국에는 '애니팡'열풍이 불고 있다. 가수 보아도 즐긴다는 애니팡은 실은 동네 아주머니들도 다들 하고 있는 대중적인 앱게임이 되었다. 그런데 실은 유행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알 것인데 애니팡을 넘어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의 인기로 이어지며 카카오톡 with 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게임들은 대부분 약진을 거듭해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현재 거액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묶어 '카톡커머스'라 부른다.(필자가 지어낸 이름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단문서비스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카카오톡은 그 인기를 바탕으로 내놓은 연계 부가 서비스들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서비스 이전에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 하던 유료 사용모델에 대한 거부감을 거의 느낄 새도 없이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즐겨 하는 애니팡과 캔디팡을 이용하려 할 때 복잡한 가입절차가 필요 없이 카톡의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는게 일단 편리하였고,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수락하는 터치 한번이면 모든 인기게임을 장벽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데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유료 결제 역시 플레이스토어 에서의 결제연동만 해두면 (신용카드와 통신사 빌링 시스템중 택일) 막힘 없이 모든 유료 결제를 쉽게 할 수 있었다.

 

목차

1. 초원의 작은 가게
상점이 변하고 있다 15 / 이동전화 시대가 열리다 21

2. 모바일 쇼퍼의 역사
벨소리 혁명 27 / 충동경제 36 / 아이티 대지진과 m-커머스 42

3. 모바일 쇼핑의 진행과정
스마트폰 지갑은 맞선과 같다 58 / 근접형 지갑 62 / 신속 결제 지갑 : NFC보다 더 근접성이 높은 84 / 보안 : 뜨거운 감자 96

4. 모바일 상거래: “아무도 집에 없네.”
모바일 과대망상증 110 / 2-D 바코드의 신화 116 / 앱 세계에서는 어디언스가 왕이다 125 / 빅브라더의 재등장 135

5. 모바일 상거래: ‘똑! 똑!’
모바일: 그 출발점은 어디인가? 151 / 모바일 상점: 더 많은 것이 왜 더 안 좋은 것인가? 158 /
소셜 커머스 = 화폐 발행 허가증 168

6. 오프라인 상점의 위기
소매 : ‘쌍방향 오프라인’ 199 / 쿠폰의 귀환 212 / 강력한 모바일 PIN 223

7. 광고
모바일 마우스 238

8. 모바일 법칙

 

 

M커머스의 진화

RFID태그를 통해 식별하는 방식등 모바일 빌링에 대한 여러가지 사업모델들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있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은 진화해 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사용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각 개인에게 휴대전화를 자신의 왼쪽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라고 해보라. 불안한 웅성거림이 일단 가라앉았다 싶으면 그 휴대전화를 왼쪽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전달하라고 말하라. 자신의 휴대전화가 세 사람 건너까지 가 있으면 비정상적인 수준의 분리불안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알람음에 맞춰 자고 일어나 시간과 날씨를 확인하고 출퇴근 길에는 뉴스를 보거나 전날 시청한 예능프로의 후기를 검색한다. 이메일 확인이나 여러가지 자기만의 상황에 맞는 행동들은 이제 더이상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다들 익숙하게 대하는 풍경들일 것이다.

"모바일 웹은 무한 진열장이 아니라 표적에 맞춘 진열장"

제한된 진열대 이의 상품, VIP진열대, 판매 및 출시에 딱 맞춘 적기공급 제품에의 접근을 특성으로 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서 필자는 두가지를 떠올렸다.
그 첫째는 네이버 지식쇼핑이다. 포털사이트가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모델인 검색광고, 커뮤니티 형성의 중추가 되어 주는 지식인, 그리고 이어 나온 핵심 컨텐츠가 바로 지시쇼핑이었다. 그런데 카카오톡의 스타일 탭에서는 여러 패션 업체들이 알아서 제한된 진열대 위에 시즌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저자인 개리가 명확히 답을 내리진 않았지만 사실상 애플의 앱 보다는 구글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모바일웹의 승리를 전제로 글을 쓰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앱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모바일웹을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다.

내가 자꾸 카카오톡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 모든 과정에 필자가 보기에는 통로의 역할을 카톡이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상품에 대해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물어 보게 된다면 서로간의 부담이 될 있으나 공동의 방을 만들어 두고 상품평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사용경험을 나눌 수도 있다. 또한 할인이벤트가 있을 경우 모바일웹 주소를 링크해서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모바일의 법칙"

- 기존의 소비자 행동을 활용하라.
- 최대 모바일 설치기반을 활용하라.
- 기존의 판촉과 CRM전략을 활용하라.
- 상거래에 이르게 하는 클릭을 고려하라.
- 일품요리 vs 빠른선택, 보충, 묶음 판매...
- m-커머스가 서먹했던 파트너들에게 도움이 된다.
- 기존의 믿음을 잠시 접어두라
- 모바일을 친숙하고 사적인 일대일 채널로 만들라.
(하략)

이상은 책의 가장 뒷부분에 기술된 모바일의 법칙 중 일부를 소개한 것으로,
짧은 소제목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순 없겠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얻었을 것이다.
(이 이상 소개하다가는 책을 한권 쓰고 말겠다)

"M-커머스 시대, '모바일 골르러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 책 뒤편의 문구

이책은 결국 가까운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유통혁명의 과정과 오늘날 지구상의 엄청난 인구가 모바일을 사용하며 얻게된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을 상거래로 이어지게 하고자 하는 업계의 전반적인 노력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모바일은 분명 우리의 쇼핑행위를 변화시키고 있다. '모바일쇼핑'은 곧 우리의 생활의 변화이며 그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나침반' 역할을 해줄 이책을 일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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