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놀러와, 대체로 만족하지만 아직 아쉬운점 있다.

 

트루맨쇼까진 너무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어갈 필요 없이 그냥 이십여분을 계속 웃으면서 보았으니 그것으로 충분한거 아닐까 싶습니다.

"김흥수" "권오중" ""재범"이 멤버로 참여하여 남자들의 솔직토크로 기대했던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는 트루맨쇼엔 두가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리얼한 입담이 최고의 장점이자 웃음의 포인트지만 수위조절은 필요한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아마도 트루맨쇼 멤버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점차 적응해 나간다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토크로 많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단, 수위조절은 입과 몸에 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말썽이 일지 않도록 편집의 기술이 필요할듯 합니다.

둘째는 이런 토크는 주제만 잘 선정하면 됩니다. 솔직토크는 곧 공감토크여야 하니까요.

 

 

 

방바닥 콘서트에서 아쉬운 점

개편 첫방의 손님은 015B였습니다. 그런데 제겐 아쉬운점이 보였습니다. 015B는 첫 손님보다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더욱 어울리지 않나 싶은 것이죠.

 유재석이 한발도 물러설 데가 없고 물러서면 낭떨어지라고 말한건 4%대 전후까지 밀린 시청률 때문입니다. 그런데 필자가 판단하는 놀러와의 위기는 대체적으로 세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식상함입니다. 이 점은 트루맨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해 보입니다. 방바닥 콘서트는 조금 기획에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트루맨쇼와 앞뒤 역할 분담을 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둘째는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의 선전입니다. 안녕하세요는 트랜드를 타지 않는 1박2일과 같은 안정적 포맷으로 궤도에 올려놓기가 어렵지 일정 궤도에 올라선 지금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좋은 포맷입니다. 힐링캠프는 한명의 손님과 함께 '얕고 넓게'가 아닌 조금은 더 심층적인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힐링을 주제로 하여 현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리더격을 맡고 있습니다.

셋째는 게스트 섭외입니다. 이 세번째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껏 놀러와에 출연한 게스트들은 놀러와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들이지만 트랜드의 변화에 가장 늦게 대응하게 된 주요인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개편된 놀러와에서 가장 아쉬웠던게 바로 이 게스트 섭외력에는 변화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015B는 윤종신과 연결되어 있고 윤종신은 유재석과 가깝습니다.

그럼 가장 좋은 게스트는 어떤 경우일까요?

배우들입니다. 개그맨은 이제 식상하죠. 한동안 개그맨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그 어떤 재미를 주는 개그맨도 식상함이라는 큰 틀을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한계를 돌파하고자 놀러와는 그동안 한동안 못보던 가수를 찾아내 보여주려 애썼습니다. 그러면서 게스트에 개그맨 한둘을 꼭 껴넣습니다. 이게 패턴이었죠.

예전에는 잘 통했습니다. 예능에 서툰 연예인들을 두어명의 개그맨들이 받쳐주기도 하면서 시너지를 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시너지도 식상함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놀러와는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얼마전 '고쇼'에 '응답하라1997'의 두 주인공 정은지와 서인국을 섭외 하면서 태진아와 송대관을 함께 섭외 하는 통에 아쉬움을 남긴적이 있는데요. 이것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해겠지만 별로 그렇지 못했고 시청률 상승 효과는 없었습니다.

필자라면 '응칠' 멤버중 서인국, 정은지, (강준희 역의 호야, 방성재역의 이시언, 모유정역의 신소율 중 택1)에 성동일 이일화를 함께 섭외하겠습니다. 태진아 송대관이 아니고 말이죠. 만일 성동일 이일화가 함께하고 이시언 까지 함께 한 자리였다면 훨씬 좋은 반응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할말도 많았을 것이고 서로 주고 받으며 굉장한 시너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쇼보다 놀러와엔 은지원이 있으니 더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죠.

이런 트랜드를 읽어가는 능력은 무한도전의 김태호PD가 탁월합니다. 예를 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어떤 인물이 있다고 하면 미리 사전녹화 하는 무한도전 특성상 방송이 될 무렵에는 그 화제가 식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돌이켜보면 김태호PD가 섭외 했던 화제의 인물은 거의 대부분 방송될 무렵에 더 잘되 있었고 방송이 나가고 나면 더더욱 잘되곤 햇습니다. 

이렇게 이슈의 초기에 그 파급력을 제대로 판단할 줄 알면 남들보다 앞서 섭외해서 트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죠. 지난 글에서도 몇번 지적한 바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이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잊혀진 인물을 다시 되살리고자 하는 것보다 현 트랜드를 이끌어 가는게 지금은 좋아 보이는데 말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죠. 필자라면 황금사자상이 유력했고 혹여 은사자상을 타게 되더라도 그때엔 여우주연상을 조민수가 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이 둘을 섭외하려 총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확인하고 섭외하려 하면 늦어 버리죠. 그리고 자꾸만 개그맨들 옆에 한둘 더 초대하지 않고 오히려 김기덕 감독을 같이 초대 하거나 하겠습니다. 물론 강심장에도 나온 바 있지만 아직 신선함은 떨어지지 않았고 여러사람 나오는 자리에서 하는 토크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김기덕 감독의 전작인(개봉도 못한) '아리랑'의 주연을 같이 초대 하는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드라마 출연진 섭외의 경우를 살펴보자. 방영전 미리 홍보차 예능에 출연하는게 도움이 크게 될까? 필자는 사실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미미한 효과라고 생각하며 예능프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럼 출연시키지 말라는 말일까? 아니다. 효과도 없는 홍보차 미리 나오지 말고 종방 후에 출연하면 된다. 드라마 시청률엔 도움이 못되겠지만 적어도 예능프로 시청률엔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미리 나오는 경우와 뒤에 나오는 경우가 밸런스를 이루지 않고 거의 대부분 선출연 밖에 없다. 후 출연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놀러와의 개편은 섭외라는 부분에서 남긴 2%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필자가 바라는데로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간 유재석이 위기를 극복해온 전례를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해 보이면서도 아직은 남아 있는 2%가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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