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의 개편방향은 19금 토크와 방바닥 콘서트

유재석 프로를 두고 위기라고 표현하면 조금은 위험한 시도인게 사실이나 5%미만으로 떨어진 시청율은 위기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으니 위기가 온 것이겠죠.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두가지를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발만 담그는 토크라는 점입니다. 요즘 토크쇼의 대세는 조금은 더 깊이 파고드는 <힐링캠프>나 <승승장구>, 다수의 출연자가 액기스만 뽑아 이야기 하는 <강심장>, 그리고 시민이 게스트가 되기에 소재가 무궁무진한 <안녕하세요> 등으로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는 분위기 입니다.

반면에 <놀러와>는 다수의 MC에 고정게스트도 여러명에 신변잡기에 대한 가벼운 토크를 지향하다보니 깊이도 없고 신선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발만 담그더라도 아주 확실히 웃기던가 하면 되는데 꼭 그렇지도 못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신선한 재미를 줄 게스트 섭외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다른 문제는 없는데 오로지 게스트 섭외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두번째로는 앞서 언급한 '안녕하세요' 처럼 새로운 시도의 예능프로가 정착을 하는데 따른 상대적인 불이익입니다. 놀러와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안에는 오히려 타사의 예능프로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지만 이젠 '안녕하세요'가 무궁무진한 소재의 장점에 MC들의 호흡이 안정되면서 치고 올라오자 놀러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연예인신변잡기보다 공감토크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

19금 토크는 위험합니다만 그 방향성에는 동의 합니다. 가벼운 토크를 지향하려면 공감토크 여야 합니다. 연예인 신변잡기에 대한 가벼운 토크는 현재로썬 최악의 선택이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새 패널인 김응수 권오중 박재범 그리고 게스트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면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 예능을 더한 아침마당 분위기도 나는 새로운 스타일이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가져봅니다. 주제에 맞게 스타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을 듣는 토크의 공감지수가 연예인 신변잡기에 비해 월등하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방바닥 콘서트는 조금 아쉬움을 남깁니다. 마치 KBS가 합창단을 3기까지 가져가려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질 않습니다.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생각에 온도차가 아주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유재석이 노래를 좋아 하는게 영향을 준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예능의 달라지는 판도를 따라 잡으려 개편하는 것이라면 아싸리 거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바닥 콘서트를 고정으로 잡는게 아니라 가수가 출연했을 때도 제한적인 적용을 해야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인 것이죠.

거기에 필자가 주문하고 싶은 것은 유재석이 비록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요즘 대세는 가수가 아닌 배우쪽에 있는데 그걸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힐링캠프에서 대박을 친 게스트 중 상당수는 배우나 유명인들쪽에 있지 가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이를 조금 달리 풀어 보면 '강심장'의 생존전략과도 연결됩니다. 강심장은 현재 SBS 프로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망속에 살아 남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SBS가 잘만든 드라마로 대박을 치면서 추적자 편이 나올 수 있었고 그게 다시 런닝맨으로도 이어지는 식인 것이죠. 최근에는 '신사의품격' 출연 배우들이 나와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김정난의 이야기들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놀러와에 어떤 새로운 작품이나 앨범을 홍보하러 나온 게스트들과는 아주 크게 차별화된 방식입니다. 언뜻보면 새로 활동을 시작하는쪽이 더 매력이 있어 보일수도 있지만 실제 대중의 관심은 막 히트친 드라마나 영화속 출연자들을 종영 직후 만나보는 쪽으로 쏠리게 되어 있습니다. 히트친 드라마의 주인공 케릭터에 몰입되어 있다가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이니 만큼 시청자의호응도는 높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게스트들은 쉽게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수년간 몇번이라도 예능프로에 얼굴을 비친적이 있었던 인물과 한번도 없었으나 드라마 케릭터로는 접해 왔던 인물 사이에서 호기심의 정도는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필자라면 공감토크로 한시간을 꽉 채우는걸 선택하겠습니다. 힐링캠프에서 아주 간간히 다양한 탤런트를 갖고 있는 게스트가 나올 경우 이벤트 식으로 임시 코너를 만드는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 게스트에 맞춘 몇가지 형태의 이벤트를 만들어 놓고 기본은 공감토크로만 채우는걸 추천하고 싶은 것입니다. 토크로만 시간을 끌고 가면 지루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수다라는게 신변잡기에 머물다 보면 준비한 토크가 끝난 후 할말이 없어지지만 어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살아온 과정과 직업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에 기반해 이야기를 풀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시간쯤은 금방 가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개편방향에 조금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긷 했으나 기본적 방향은 찬성입니다. 공감토크가 신변잡기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건 아마 제작진도 알고 있었을 텐데 포맷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보면 쉽게 방향전환을 하지 못해 왔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예 이번처럼 프로그램의 틀 자체를 바꿔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면서 반전을 꾀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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